[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제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시 동(洞) 지역에 거주하는 A(53.여)씨와 서부지역 읍.면 거주자 B(48)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발열과 구토 등을 제주한라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SFTS 양성이 확진됐다.
B씨는 지난달 29일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30일 제주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증상이 계속되자 SFTS 감염이 의심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과수원을 운영하며 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B씨는 평범한 자영업자로 특이할만한 야외활동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FTS는 4~11월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리면 고열, 오심, 설사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농어촌 지역, 50대 이상 고연령층, 농․임업 종사자의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둔 벌초 시즌을 맞아 도내에서 야외활동을 잦을 것으로 예상돼 SFTS 환자 추가 발생 등이 우려된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야외활동 후에는 바로 목욕을 한 뒤 옷을 갈아입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9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