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태풍 ‘마이삭’ 최대 순간 풍속 30m/s 웃돌아 곳곳서 강풍 피해
태풍 ‘마이삭’ 최대 순간 풍속 30m/s 웃돌아 곳곳서 강풍 피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9.0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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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4시까지 제주 정전 피해만 1723호
강한 바람에 가로수 넘어지고 신호등 부러져
소방당국 접수 사례 파손 12건 등 모두 52건
3일 오전까지 비…강풍·호우 피해 늘어날 듯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0m를 넘어서면서 제주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정전 피해만 1723가구에 이른다. 오전 9시 43분께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며 서귀포시 호근동 지역 164가구가 한 때 정전이 발생했다. 오전 11시 18분께는 제주시 연동 지역에서 898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3시11분께에는 제주시 일도2동 동문시장 인근 66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정전 사태는 대부분 복구됐고 일부 조치 중이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풍에 2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 신호등이 부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풍에 2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 신호등이 부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같은 시각까지 제주소방당국에 접수된 피해만도 52건에 이른다. 파손이 12건, 기타가 24건이다. 오후 2시20분께 제주시 외도동 신호등이 강풍에 부러졌고 일도2동 4층 옥상에서는 물탱크가 전도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기울어졌고 서귀동 소재 조립식으로 지어진 주차장 관리실 문이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곳곳에서 외부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는가 하면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건물 1층 천장이 뜯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오후 4시까지 태풍 '마이삭'에 의한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을 보면 제주시 지역에서 초속 30m(시속 108km)를 웃돌았다. 조천읍 선흘이 초속 32.8m(시속 118.1km), 새별오름이 32.2m(시속 116.3km), 제주가 32.2m(시속 115.9km)다. 성산 수산과 윗세오름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9m(시속 104.4km) 이상이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풍에 2일 오후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크게 기울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풍에 2일 오후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크게 기울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람은 더 거세지면서 제주도 북부 제주의 경우 최대 순간 풍속이 오후 4시 42분 초속 34.2m를, 고산도 4시 39분께 초속 33.2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접근하면서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이상 강한 바람이 불고 3일 새벽까지 초속 30~50m(시속 108~180km)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을 예보해 강풍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비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가 326.0mm, 윗세오름 306.5mm, 어리목 292.5mm다. 제주도 북부 제주가 56.0mm, 새별오름 185.5mm, 유수암 135.5mm이고 남부 서귀포가 38.9mm, 서광 71.0mm, 신례 68.0mm다. 동부 성산이 63.0mm, 송당 43.5mm, 표선 37.0mm이고 서부 고산 34.3mm, 금악 134.0mm, 한림 44.5mm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포구 모습. [제주도의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포구 모습. [제주도의회]

기상청은 '마이삭'으로 인해 시간당 10~40mm, 산간은 최대 90mm 이상 많은 비를 뿌리는데다 3일 오전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400mm 이상 강수가 예상돼 저지대 침수 및 하수 범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천문조로 인한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기간이 겹치며 해안가나 해안 저지대 침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조시각은 제주가 오후 11시22분, 서귀포가 오후 10시26분, 성산포가 오후 10시22분, 모슬포가 오후 11시8분이다. 지점별 조고(해안선에서 바닷물의 높낮이 차이)는 제주 227cm, 서귀포 295cm, 성산포 244cm, 모슬포 264cm다.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기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강한 비가 내려 외출을 자제하며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일 오전 10시30분 이후부터 결항된 항공기 운항이 3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이용객들의 사전 운항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2일 오후 4시 예보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2일 오후 4시 예보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 기압 94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km로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북동진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8시 사이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며 동쪽 해상을 통과, 부산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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