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 관아를 제발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주세요”
“제주목 관아를 제발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주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9.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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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도의회 주민청원
제주목 관아 무료 개방 포함한 ‘사적공원’ 호소
9월 제주도의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어서 주목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문화재는 종종 ‘필요악’이 된다. 지역 주민들의 삶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제주목 관아’(2011년 문화재청 고시로 ‘제주목관아’에서 ‘제주목 관아’로 바뀜)가 그런 걸림돌이다.

제주목 관아는 지난 199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4차례의 발굴조사를 마치고 복원 절차에 돌입한다. 완벽한 복원을 마친 시점은 2002년 12월이다. 제주목 관아를 정방형으로 두르는 담장을 비롯해 외대문, 연희각, 홍화각, 우련당, 영주협당, 귤림당, 망경루, 회랑, 중대문 등이 만들어졌다.

제주목 관아가 복원되기 이전엔 ‘제주목관아지’로 불렸다. 그냥 터였을 뿐이다. 복원을 하는 과정에 제주4·3의 상징적 건물이던 제주경찰서도 사라졌다.

조선시대를 복원해서 만들어진 제주목 관아는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20년간 ‘도심의 섬’이었다. 제주시 원도심의 핵심 자리에 복원된 제주목 관아는 담으로 둘러싸여 섬으로 존재하는 지역이 돼버렸다. 도심은 왕래가 중요한데, 제주목 관아는 마치 현대식 아파트 단지를 보듯, 사람들의 왕래를 막는 도구로 변했다.

이렇듯 제주목 관아는 닫힌 공간이다. 정치를 하는 이들은 원도심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제주목 관아가 보여주는 ‘도심의 섬’은 원도심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회의 모습.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회의 모습.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가 1일 접수한 주민 청원.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가 1일 접수한 주민 청원.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

때문에 이렇게 놔둘 수 없다며 시민들이 나섰다.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체(회장 고봉수, 이하 시민협의체)’가 지난 1일 제주도의회 사무국에 제주목 관아를 ‘사적공원’으로 개방을 해달라는 주민청원을 접수시켰다.

시민협의체는 지금과 같은 박제화된 제주목 관아의 운영체제를 벗어던지고, 볼거리와 쉼공간으로 활용가능한 공원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협의체가 접수시킨 주민청원은 9월 도의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시민협의체가 만들어진 건 올해 7월 1일이다. 제주목 관아의 틀을 깨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소통을 나눈 뒤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1차 오프라인 모임은 보름 뒤인 7월 14일에 진행됐고,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민협의체라는 이름은 7월 30일 2차 모임 때 만들어졌다. 아울러 시민협의체는 주민청원서 안을 확정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명을 시작했다. 1일 접수된 주민청원엔 689명의 동의가 담겼다.

시민협의체 고봉수 회장은 “제주목 관아 전시관을 건립한다고 하는데, 시민공원화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제주목 관아를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돌려주면 좋겠다. 완전 무료화해서 개방을 하고, 야간개장도 바란다”면서 “9월 도의회에서도 반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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