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참모총장 ‘제주해군기지 사업 갈등’ 공식 사과
해군참모총장 ‘제주해군기지 사업 갈등’ 공식 사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8.3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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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종 총장 3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 찾아
“주민들 불편·갈등 초래 사과…‘제일강정’ 자리매김 노력”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 해군 총수가 제주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대장)은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응어리진 아픔과 상처를 제주 출신이자 제주사업단장을 역임한 제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주민 여러분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불러일으킨 갈등에 대해 머리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불러일으킨 갈등에 대해 머리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부석종 총장은 이날 국방부의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건립 반대 시설물 철거와 관련한 행정대집행 비용 납부명령 직권 취소 결정을 거론하며 "마을회에서 요청한 사업 중 해군 단독으로 추진이 어려운 것들은 정부 관련 부처와 협조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해군이 앞장 서 노력하겠다"며 "마을회에서도 강정주민은 물론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상생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 총장은 "민-관-군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결집한다면 '제일강정'의 위상에 맞는 명품 강정마을로 자리매김 할 것을 확신한다"며 "해군도 군복을 입은 민주시민이자 마을 주민으로서 일익을 담당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강정마을회와 주민들이 여러 어려운 과정을 감내해주고 해군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해군 장병들이 여러분(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긍심을 갖고 국방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불러일으킨 갈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머리를 숙이는 뒤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이 항의 문구가 적인 종이를 들고 있다. © 미디어제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불러일으킨 갈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머리를 숙이는 뒤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이 항의 문구가 적인 종이를 들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이날 부 총장의 사과 방문에 대해 "요식행위"라고 일축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성명에서 "부 총장이 진정 사과한다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이 전제돼야 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을 덮고 사과한다는 것은 과거의 갈등을 미봉하고 면죄부를 얻으려는 얄팍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사과와 상생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주해군기지 폐쇄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회견 전문>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

먼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유치와 건설 추진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해양에서 대한민국 국익을 보장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지 유치 과정과 공사 진행 과정에서 구상권 청구, 행정대집행 등 가슴 아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주민 여러분들께서 응어리 진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지금껏 생활해 오신 것을 제주 출신이자 제주사업단장을 역임한 제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유치와 건설 추진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방부는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사건립 반대 시설물 철거와 관련된 행정대집행 비용 납부명령을 직권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치유하고, 이제 민-관-군이 함께 상생 발전하고자 이루어진 것입니다.

해군은 마을주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어렵게 성사된 '민관군 상생협의회'에 적극 참여하여 지금까지 쌓인 갈등을 풀고 서남방파제 친수공간 조성사업 등 마을주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지역발전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마을회에서 요청하신 사업 중에 해군 단독으로 추진이 제한되는 사항들은 정부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사업이 자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400여년 동안 한 식구처럼 지내왔던 강정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을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도록 우리 해군이 앞장 서 노력하겠습니다. 마을회에서도 강정주민은 물론 제주도, 해군과 함께 모두가 상생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민관군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제일강정'의 위상에 걸맞은 명품 강정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해군도 군복 입은 민주시민이자, 마을 주민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강정마을회와 주민 여러분께서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감내해 주시고, 우리 해군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이 일을 매듭짓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여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해군과 저를 믿어주시고, 앞으로도 해군 장병들이 여러분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숭고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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