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네트워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사과 방문 반발
강정평화네트워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사과 방문 반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8.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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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갈등 미봉 면죄부 얻으려는 얄팍한 요식행위” 피력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평화네트워크가 31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의 사과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31일 성명을 내고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 총장이 2007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건설사업단(해군기지사업단) 초창기부터 해군기지 계획총괄담당을 맡는 등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의 핵심으로 복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사업단장으로 일하며 군관사 건설을 강행했고 기지 부지 외곽에 군관사를 짓지 않겠다던 주민들과의 약속도 뒤엎었다"고 힐난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가 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허위 작성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강정평화네트워크와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관계자 등이 지난 3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미디어제주

또 "그런 그가 해군참모총장이 됐고 지난 5월 20일 강정마을회를 만나 해양강국 거점으로서 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주해군기지 공동해상수역에 대한 군사시설보호구역 확대 요구를 피력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 같은 행위가 2009년 4월 27일 제주도정-국토부-국방부 기본 협약, 2011년 10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소위원회 권고 그리고2013년 3월 항만공동수역협정 모두를 위반하는 내용"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특히 "부 총장이 사업단장이던 2013년 12월 '2015년 명품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완공을 위해 친환경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놓고 이제 와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 총장이 진정 사과한다면 거짓과 기만, 폭력 위에 세워진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이 전제돼야 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하고, 빼앗은 '구럼비'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덮고 사과한다는 것은 과거의 갈등을 미봉하고 면죄부를 얻으려는 얄팍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해군은 민군상생이라는 이름 아래 강정에서 기만과 은폐를 지속적으로 행해왔다"며 "강정마을회는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 그 자체가 기만임을, 진정한 사과와 상생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주해군기지 폐쇄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20일 제주를 찾는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대장). [해군]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소재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를 찾는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대장). [해군]

한편 부 총장은 이날 오후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를 찾아 제주해군기지 사업에 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과거 해군기지 사업을 추진하며 발생한 각종 갈등 상황에 대해 해군 차원의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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