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시 노출 최소화, 진드기 기피세 사용 등 권고
서귀포시에서 제주 9번째 SFTS 환자 발생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지난 25일 서귀포시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환자가 발생하며, 진드기 감염병 예방에 주의가 당부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란, 2009년 중국에서 최초 발견돼 2011년 처음 감염이 확인된 신종 전염병 질병이다.
감염자는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심할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신장기능,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지난 5월 15일 야생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첫 국내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원인은 이를 유발하는 바이러스(bunyavirus)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감염자의 혈액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감염 매개가 되는 작은참소진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활동한다. 따라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4월에서 11월에 주로 발생하는데, 증상은 다음과 같다.
-원인 불명의 발열,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계 증상
-두통, 근육통, 림프절 붓는 증상
백신 없는 진드기 감염병... "철저한 예방만이 답"
문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는 환자마다 보이는 발현 증상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지난 25일 제주에서 9번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며 야외 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에서 9번째로 중증열성혈소한감소증후군 감염 사례를 보인 환자 A(남, 46세)씨는 1주일 전 마당 잔디를 깎은 후,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여 지난 25일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백혈구 감소 등 소견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서부보건소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한다.
또 관계자는 외출 시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작업 후에는 바로 씻기, 작업복 바로 세탁하기 등 예방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드기 물리면?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핀셋으로 제거해야"
하지만 이러한 예방 수칙을 준수하더라도, 진드기에 물릴 위험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는 반려동물 산책 시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반려견에게 진드기 예방 주사나 약을 투여했음에도, 산책 후 작은참소진드기에 물려 발열 등 증상으로 병원에 내방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특히 야외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핀셋이나 참빗 등으로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를 제거한 후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필요 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에 물린 후 2주 이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과 관련, 자세한 문의사항은 서부보건소 감염병관리팀(064-760-6291)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