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4:18 (수)
제주도 코로나19 확진자 브리핑 사라진 수어 통역사 “왜?”
제주도 코로나19 확진자 브리핑 사라진 수어 통역사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8.2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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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 “재난 관련 정보에 차별 없어야” 강조
원희룡 지사, 지난해 도정질문 김 의원 제안에 ‘시기상조’ 답변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수어 통역 서비스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관련 브리핑 때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수어 통역 서비스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관련 브리핑 때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사흘째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수어 통역을 해주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5일 오전 전날부터 당일 새벽 사이에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에는 이중환 도민안전실장과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 배종면 감염병관리단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 때는 정작 수어 통역이 없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동선 등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자신의 SNS 계정에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브리핑에 소수자의 알 권리는?”이라는 짤막한 멘트와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한꺼번에 가장 많이 발생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초비상인 상황에서 수어 통역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그는 ‘지사님 브리핑 때만 수어 통역?’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짤막한 촌평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도 뉴질랜드의 아던 총리가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 전담 수어통역사가 함께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재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 관련 브리핑 때 수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합동 브리핑이 계속 이어질 때는 수어 통역을 계속 지원하다가 합동 브리핑이 중단되면서 수어통역이 중단됐고, 이번에 갑자기 브리핑 일정이 잡히면서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한 거 같다”면서 “관련 부서와 상시적으로 수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도정질문 때도 원희룡 지사에게 직접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청에 전담 수어통역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검토 결과 업무량이 그만큼 안 나오기 때문에 아직 정직으로 채용하기에는 조금 시기상조”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에 앞으로 도민들이나 대외적으로 나가는 메시지에 수화 통역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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