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저염분수‧고수온까지 제주 연안 ‘비상’ … “앞으로 열흘이 고비”
저염분수‧고수온까지 제주 연안 ‘비상’ … “앞으로 열흘이 고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8.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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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 저염분수에 주목
“풍향과 대마난류 영향으로 일주일~열흘 사이에 제주 유입 가능성 높아”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예측 자료. 사진 왼쪽은 염분 분포 예상도, 오른쪽은 수온 분포 예상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예측 자료. 사진 왼쪽은 염분 분포 예상도, 오른쪽은 수온 분포 예상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 가능성에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까지 겹쳐 제주 연안 어장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제주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중남부 지역의 집중 호우로 양쯔강 유출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 동중국해 먼 바다까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광역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 해역을 대상으로 예찰조사를 실시했고, 20일 현재는 이어도 과학기지 주변 해역에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해역의 표층 염분은 26.33~32.1psu로 관측됐고, 제주도 남쪽 140㎞ 해역에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표층 수온은 29.1~30.5도로 연구원의 해양모델 예측자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양 예측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재 제주 남쪽 150~200㎞ 해역의 저염분수는 점차 주변 해수와 희석되면서 동쪽으로 이동,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에 있는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다.

연구원은 이 저염분수가 대마 난류의 이동 방향을 따라 서서히 북동진할 경우 8월말 경 제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앞으로 일주일~열흘 사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애초 제주 연안 유입 가능성이 있었던 저염분수 덩어리는 동풍의 영향으로 일본 해역으로 이동,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여름철에는 남풍이 주로 분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마 난류 영향도 있어 제주 연안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의 저염분수 덩어리는 지난달 14일 중국 양쯔강에서 초당 8만2000톤의 엄청난 양이 방류되면서 나온 저염분수여서 태풍 등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제주 연안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연구원이 관측 중인 해역의 표층 수온이 29.5~30.0도인 데다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제주 연안 표층 수온은 30.0도 이상의 고수온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55㎞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 유입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원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보다 먼 거리까지 조사선을 보내 해양 관측을 하고 있지만 연근해 관측은 제주도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연구원의 해양 관측모델로도 5일 후까지는 예측이 가능한 만큼 마을어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찰조사와 그에 따른 대응에 도 해양수산 당국과 함께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고수온, 저염분수 유임 광역 예찰 조사 위치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고수온, 저염분수 유임 광역 예찰 조사 위치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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