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원 지사 발언에 '모멸감'... 이석문 교육감, 입장 피력
광복절 원 지사 발언에 '모멸감'... 이석문 교육감, 입장 피력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8.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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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관련 입장 발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복절 경축식 관련 입장을 표명 중인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라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원 지사는 15일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와 제주도민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기념사를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처사에 매우 유감”이라며, “제주도지사로서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원 지사는 김원웅 회장이 기념사를 통해 밝힌 ‘과거 친일 행적 청산’ 의지에 일부 반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고, 이것이 준비된 원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축식에 참석해 원 지사의 발언을 현장에서 경청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경축식을 마친 15일 오후 1시경 개인 SNS(페이스북) 페이지에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이 교육감은 SNS 페이지를 통해 “강태선 애국지사님을 모시고, 광복회 회원님을 모시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님의 유족을 모시고 표창하고 기억하는 이 자리,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하지 말아야할, 역사를 역행하는 말들이 나옵니다”라고 밝혔다. 경축식에서 “역사를 역행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원 지사의 발언을 겨냥한 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던 차. 이석문 교육감은 18일 오후 2시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경축식 때를 회상하며,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그때 마음의 일부가 제 페이스북에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예우를 다해 감사를 드려야 할 광복절 기념식에서 상처와 아픔을 드렸습니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경축식 때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이 교육감은 “이동 중에 수행비서로부터 연락이 와서, ‘달지 않기로 했다’라고 이야기를 듣고 했다”라며, 제주도(원 지사) 측의 요청으로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한편으로는 갸웃하면서도 동의한 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원 지사가 이쪽에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선의로 해석을 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에서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한다며, 기자회견문을 통해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떼고 기념식에 참석한 부끄러운 과오를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원 지사의 발언이 “명백히 잘못됐다”라는 식의 분명한 입장 표명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원 지사 입장의 동의 여부를 떠나, 저는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입장이 있다”면서, “그러한 입장 속에서 광복절을 바라보는 시각들과 더불어,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끊임없이 열린 주소에서 폭넓게 개혁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더욱 활발히 과거와 대화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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