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사람과 멀지만 제주도는 집 바로 곁에”
“인천은 사람과 멀지만 제주도는 집 바로 곁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8.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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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안중에 없는 기상레이더] <2>

인천공항 ‘왕산레이더’ 주택과 직선거리로 500m 떨어져
지반조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곧바로 건축 용역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공항기상레이더(TDWR)는 우리나라에 단 한 곳만 있다. 바로 ‘왕산레이더’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공항기상레이더는 두 번째가 된다. 인천과 제주의 기상레이더가 다른 점이라면 왕산레이더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 들어섰고, 제주레이더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왕산레이더는 인천시 중구 을왕동 서쪽 끝자락에 있다. 사람들이 사는 곳과는 직선거리로 500m 떨어져 있다. 왕산레이더에서 굳이 주택을 만나고 싶으면 구불구불한 길을 1km 넘게 내려와야 한다. 기상청이 추진중인 제주 공항기상레이더는 앞선 기획에서 봤듯이 주택과 바로 붙어 있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가 제주에 공항기상레이터를 구축하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사진은 기상레이더센터 홈페이지.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가 제주에 공항기상레이터를 구축하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사진은 기상레이더센터 홈페이지.

공항기상레이더는 공항으로부터 반경 10km에 있어야 효과적이라고 한다. 거리상으로는 기상청이 추진하는 봉개동 지역이 제주공항과 10km 거리에 있다.

인천과 달리 제주 공항기상레이더는 하필이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곳을 택했을까. 공항기상레이더는 하늘에 장애물만 없다면 된다. 제주공항 상공의 바람과 구름 등을 충분히 관측 가능하다.

기상청은 자세한 부지 선정과 관련된 내용은 주민설명회 때 밝히겠다고 했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의 레이더기획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때 설명을 하겠다. 설명회는 원래 계획을 하고 있었고, 전자파 용역도 8월말에 나오기에 그것도 함께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공항기상레이더를 구축하기 위해 두가지 입찰을 한꺼번에 진행했다. ‘제주 공항기상레이더 구축을 위한 환경조사 및 실시계획 용역’과 ‘제주 공항기상레이더 청사 신축사업 설계용역’이다.

환경조사 용역은 두차례 유찰을 거쳐서 5월 12일 송인엔지니어링과 수의계약을 마쳤다. 청사신축 설계용역은 환경조사 용역 입찰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진행, 6월 5일 입찰이 마무리됐다.

두 용역을 들여다보면 기상청은 이미 제주 공항기상레이더를 봉개동 699-1 번지에 짓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환경조사 용역은 기상레이더의 하중을 고려한 지반조사를 실시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11월 30일까지 기한으로 돼 있다. 그렇다면 대상 부지의 지반이 어떤 상태이며, 청사 구축에 문제가 없는지를 판단한 뒤에 청사 설계용역에 들어가야 하지만 기상청은 동시다발적인 용역을 진행했다. 이는 기상청이 주민 요구 등과는 관계없이 건물을 올린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환경조사 용역을 끝낸 뒤에 건축설계 용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레이더기획팀 관계자는 “경관심의 등 협력사안이 있어서 용역을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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