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복원을 위한 시험 식재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 변화 등으로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쇠퇴와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보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자생지 내 종 복원 연구를 위해 어린나무 시험 식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식재는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어리목 등산로 만세동산 일대에서 이뤄진다.
식재되는 묘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종자를 수집,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에서 지난 6년 동안 자체적으로 키운 어린나무 1000그루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지난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 생장쇠퇴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 중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든 성숙목에 대한 DB 구축을 완료한 것을 비롯해 자생지에 미기상측정장비를 설치해 환경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 원인 규명을 위해 병·해충 조사와 고사목 나이테 분석을 통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양묘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자생지 내 구상나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가 매년 추진되고 있다.
한편 구상나무가 고사돼 숲이 쇠퇴한 지역에 지금까지 식재된 구상나무 3000그루는 현재 90%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현지 복원 기술개발과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