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원희룡 지사, ‘측근‧회전문 인사’ 지적에 ‘물타기’로 역공(?)
원희룡 지사, ‘측근‧회전문 인사’ 지적에 ‘물타기’로 역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7.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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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의원, 전직 지사 추천 인사들 결론 좋지 않았다” 엉뚱한 답변
28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홍명환 의원 긴급현안질문 원 지사와 ‘난타전’
원희룡 지사가 28일 오후 열린 제3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28일 오후 열린 제3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의회에서 최근 도내 출자‧출연기관장 인사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고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지사 등 엉뚱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8일 오후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두 번째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원희룡 제주도정의 회전문‧측근 인사의 문제를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우선 원 지사는 홍 의원이 “보은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겪어보면 안다”면서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사람들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그래서 인사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거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홍 의원이 “가까운 사람만 믿는 것 아니냐”며 문관영 경제통상진흥원장과 오인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강홍균 제주연구원 경영관리실장,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 등을 거론하면서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뭐냐”고 물었다. 차기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내정된 것인지 묻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가짜뉴스다. 그런 비슷한 것도 전혀 없는데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고희범 전 제주시장과 양윤경 전 서귀포시장을 발탁한 사례를 들어 “저는 인사 풀이 다양하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그 부분만 골라서 얘기하면 공통점이 있다. 저와 정치적인 견해와 운명을 같이 하면서 자신의 일처럼 나서는 분들”이라면서 “반대 편에 서신 분들도 도정에 참여했다”고 항변했다.

특히 홍 의원은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결론을 냈던 이성구 전 에너지공사 사장과 손정미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김성언 정무부지사 등의 사례를 들어 “직무 수행을 해보니까 모두 의회 판단이 맞다는 게 증명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모든 인사가 자신의 책임이라면서도 “추천 경로가 현직 국회의원도 있고 전직 지사도 있다”면서 “제주 사회를 대표하시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서 한 경우 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분들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에는 동의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사가 추천을 받아서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의회에 제출해서 부적격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두 시간만에 인사를 강행하지 않았느냐”고 원 지사의 책임론을 더욱 부각시켰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의회가 적격, 부적격을 판단하는 권한이 있는지 합의한 적도 없다”며 “(의회 결정이) 구속력을 갖기 위해서는 모두 법제화돼 있어야 하는데 적격, 부적격을 판단한다는 합의가 어디 있느냐”고 항변했다.

홍 의원이 다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원 지사는 “표결을 해서 결정하는게 아니지 않느냐. 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낼 경우 그 부담을 다 안고 임명을 하는 거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사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 책임을 진게 뭐가 있느냐. 앞으로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거냐”고 재차 따져 물었고, 원 지사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의 결론이) 지사의 인사권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시도의 경우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가 없고, ‘적격‧부적격’ 판단 권한은 국회에도 없다면서도 “충분히 의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고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의회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두 시간만에 임명을 강행하느냐”며 “제주도에서 실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능력 있는 분들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알고 보면 다 내정돼 있었다. 내정설이 틀린 게 뭐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국토부 입장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원 지사는 “앞으로 어떤 절차로 갈지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론조사나 공론조사의 방법으로 여론을 수렴할 의사가 없느냐는 홍 의원의 질문에도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지금은 ‘반대’만 있지 대안이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 기존 입장에서 변한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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