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1:14 (금)
“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응 능력 부족 의료체계 구축 시급”
“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응 능력 부족 의료체계 구축 시급”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7.2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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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도의회서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 우석균 대표 주제발표서 지적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 시 대응 능력이 부족해 이에 대한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제주도의회 이상봉·김경미 의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의료영리화저지및공공성강화를위한제주도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의료 및 방역 대응-제주 공공의료 상황과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의 감염병 대응에 대해 짚었다. 우선 제주가 코로나19 발생 시 환자의 도외 전원이 거의 불가능하고 관광지로서 국내 및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지이자 섬으로 감염병 유입 가능성이 높지만 치료 시설이 부족도 문제로 꼽았다.

22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22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보건의료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요양병원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은 23개소다. 이 중 공공의료기관이 5개소로 병상 수로 따지면 전체 의료기관(4506개)의 32.1%인 1449개다. 응급병상 수는 2019년 기준 권역응급의료센터 23개, 지역응급의료센터 90개, 지역응급의료기관 10개 등 123개다. 중환자실 병상은 135개로 파악됐다.

우석균 대표는 제주에 역학조사관 수와 의료 대응 능력이 부족하고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의 77개 격리병상 중 음압병상이 12개인 점 등을 꼬집었다.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중환자실 70개 병상 중 격리 중환자실이 4개, 격리 음압 중환자실이 1개에 불과하다.

우 대표는 특히 제주의 경우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에서 한 곳이라도 집단감염 발생 시 격리병상과 중환자실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했다. 도내 요양시설(요양원) 65개소에 3292명이 입소해있고 종사자만도 2164명에 이른다. 집단감염 발생 시 제주대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의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나아가 의료붕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집중 시 의료공백…나아가 의료붕괴 가능성도

전문병원 만들고 중환자실·격리병상 최대 확보해야

우 대표는 이에 따라 “제주대병원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별도로 만들고 중환자실과 격리 병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이 종합병원으로서 대응 능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중환자실과 격리 병동을 확충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의료시설, 의사 및 간호사 확보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민간의료기관을 동원할 수 있도록 제주도 방역당국(가칭 코로나의료대응본부)에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의 긴급 대책으로 전국민 고용보험, 유급 돌봄휴가, 돌봄 노동자 국가 고용 확대 및 사회서비스원 도입, 중환자실과 공공병원 확충을 제시했다. 여기에 치료대응 컨트롤 타워(공공 의료청), 코로나19 예방 미준수 기업 처벌제도, 주거권 보장, 코로나 기간 해고 금지 등도 피력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이외에도 오상원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의 ‘코로나19 시대 제주특별법의 문제와 영리병원 폐기 및 공공의료 전환 방안’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주제발표 후에는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 고병수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이사장,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강호진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22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22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 공공의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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