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조직 폭력배 행세 장애인 상대 집단 폭력 일당 붙잡혀
제주서 조직 폭력배 행세 장애인 상대 집단 폭력 일당 붙잡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7.13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17~37세 장애·비장애인 5명 구속·6명 불구속 입건
지적장애인 7명 상대 ‘감금·공동상해·갈취·공갈’ 등 혐의
공동묘지서 “묻어버리겠다”…4시간 감금 무차별 폭행도
제주시 어울림마당서 만나 CCTV 없는 공원 등서 범행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조직 폭력배를 사칭하며 수개월 동안 장애인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피의자들에는 장애인도 포함됐다.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은 고모(21)씨 등 5명을 감금, 공동상해, 갈취,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6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구속된 이들 중 지적장애인이 3명이고 비장애인이 2명이다. 불구속 조사를 받는 이들까지 합하면 장애인이 5명, 비장애인이 6명이다. 피의자 중 4명은 여성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시 이도2동 놀이터와 공원 등을 중심으로 지적 장애인 7명을 대상으로 폭행, 감금, 상해 등을 입힌 혐의다. 피해자인 20대 여성 지적장애인 A씨의 경우 이들에게 맞아서 이마가 찢어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범행은 감금 및 폭행 등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것만 13차례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을 도내에서 활동하는 모 조직 폭력 단체 조직원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들 중 말을 듣지 않으면 밤 시간대에 공동묘지에 데려가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폭행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자신들을 신고했다며 휴대전화를 빼앗고 재차 신고 시 "죽이겠다"는 협박도 했다. 게다가 일부의 경우 4시간 동안 차량에 감금해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방치하기도 했다.

제주서 장애인들을 상대로 집단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이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인근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서 장애인들을 상대로 집단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이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인근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구속 및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들 나이는 17세에서 37세 까지고 피해자는 18세에서 23세까지다. 피의자 중 비장애인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고 1명만 배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와 피해자들은 모두 특수학교라는 곳을 중심으로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학교에 다닌 장애인과 친한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가해집단이 형성됐고 특수학교에 다닌 '아는' 장애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대체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만나거나 전화로 피해자를 불러낸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 등지로 데려가 폭행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보복 폭행 등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하지 못했다.

경찰은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탐문 중 장애인을 상대로 제주시청 인근에서 폭행 및 갈취 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에 들어가 이들을 붙잡았다. 가해 및 피해 장애인들은 지적장애 2~3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이번 사건 가해자들을 이르면 금주 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