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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청문회 ‘부적격’ 결론에도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
원희룡, 청문회 ‘부적격’ 결론에도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7.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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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후반기 행정시장 임명장 수여 … “시정 공백 최소화 위해 임명”
“‘측근 챙기기’‧‘회전문 인사’ 도민사회 비판 여론 무시하는 원희룡 지사”
원희룡 지사가 1일 오전 후반기 행정시장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를,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각각 임명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1일 오전 후반기 행정시장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를,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각각 임명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음주운전 사고와 임대사업자 등록 지연에 따른 재산신고 누락, 비서실장 재직 당시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 자경농지 경작여부 의혹 외에도 편법 증여, 기획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져 나온 김태엽 전 서귀포시장이 결국 서귀포시장에 임용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부적격’ 결론을 냈음에도 원희룡 지사가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후반기 행정시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58)를,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60)을 각각 임명했다.

원 지사는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용자에 대해 “32년간의 행정 경험과 공직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점 등을 감안했다”면서 “특히 현재의 코로나19 등 국가적인 재난 위기상황 속에서 서귀포시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귀포시장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또 안동우 제주시장 임용자에 대해서는 “3선 도의회 경력과 민선 6‧7기 2년 3개월간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과 원활한 업무능력을 보여줘 향후 제주시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민선 7기 후반기 도민 통합, 도민 소통, 공직 혁신을 기반으로 제주도정의 주요 현안 추진에 박차를 기하고, 도민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용자의 경우 최근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져나온 재산 증식 의혹과 아들에 대한 편법 증여 및 채용 특혜 의혹 외에도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등 고위 공직자로서 심각한 흠결이 드러났음에도 원 지사가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 원 지사의 ‘측근 챙기기’와 ‘회전문 인사’에 대해 싸늘해진 도민사회 여론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제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감한 김태석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사퇴설이 나온 김성언 정무부지사의 사례를 들어 “의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냈음에도 임명을 강행했다가 10개월도 안돼 사퇴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청문회의 결론이 정당하다는 반증”이라고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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