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식 포기 못 해 업고 다닌 엄마 남방큰돌고래
죽은 자식 포기 못 해 업고 다닌 엄마 남방큰돌고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6.26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지난 11일 제주 구좌 연안에서 관찰
어미 돌고래 2008년 4월 발견 ‘JBD085’ 기록된 개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가 제주 연안에서 포착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25일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사진 등을 26일 공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지난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 남방큰돌고래 조사에서 촬영한 것이다.

죽은 새끼 사체를 수면으로 밀어 올리고 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지난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에서 촬영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죽은 새끼 사체를 수면으로 밀어 올리고 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지난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에서 촬영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새끼 돌고래 사체는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꼬리지느러미와 꼬리자루를 제외하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어미 돌고래는 당시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어미 돌고래는 새끼의 사체가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면 그 자리로 돌아가 사체를 주둥이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을 반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죽은 새끼의 크기나 상태를 볼 때 어미 돌고래가 2주 이상 이런 행동을 반복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고래연구센터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 모습을 관찰하면서 약 5분 동안 촬영했다. 고래연구센터 DB 자료 검색 결과 해당 어미 돌고래는 2008년 4월 처음 발견돼 'JBD085'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개체로 확인됐다. 과거 출산 경험이 있는 성체다.

새끼의 사체가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자 다시 다가가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지난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에서 촬영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새끼의 사체가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자 다시 다가가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지난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에서 촬영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는 행동이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도 2017년과 2018년 한 차례씩 관찰된 바 있다.

최완현 원장은 "제주도 연안에서 돌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무리를 만나면 다가가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말고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