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원희룡 도정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추진 ‘제주해녀들 뿔났다’
원희룡 도정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추진 ‘제주해녀들 뿔났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6.2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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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어촌계 소속 해녀 1000여명 26일 도청 앞 집결
“해녀문화 활성 호언 불구 3년만에 전담 과 없애려 해”
“기능 축소·흡수 통합 시도 102개 어촌계 좌시 않을 것”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을 통해 해녀문화유산을 담당하는 부서 축소 방침에 해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내 어촌계 소속 해녀들은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앞에 모여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추진을 규탄했다. (사)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회장 이기철) 주관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도청 정문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모인 인원만 1000여명에 달했다.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해녀들은 이날 제주도가 해녀문화유산과를 기존 해양산업과와 통합, 해양해녀문화과로 조직을 개편하려는 방침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해녀 문화가 2016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등록)되면서 이듬해 해녀 문화 활성을 위한 전담 부서(해녀문화유산과)가 만들어졌는데 3년만의 축소 통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해녀들은 성명을 통해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네스코의 문을 두드린 끝에 제주해녀의 숭고한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며 "해녀문화의 가치를 키워 나가라는 명을 받은 것인데, 전담 부서 축소 통합이 유네스코 등재의 결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직 사회의 비대화를 이유로 제주해녀들이 염원이었던 해녀 전담 부서를 단 3년만에 없애는 처사는 어떠한 논리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해녀들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 모여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해녀문화유산과에 대해 "제주해녀 문화 보전을 위해 만든 특수 부서이며 돈으로 환산해선 안 될 상징적 부서"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이 '대국대과' 추진이라는 이유로 해녀문화유산과를 없애고 다른 과에 통폐합하는 것은 제주해녀의 가치를 훼손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의 약속고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해녀문화유산과가 위상과 기능의 유지를 요구한다"며 "다른 과로 통폐합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후 기능 축소나 흡수 통합 등이 추진된다면 1만의 전·현직 해녀와 도내 102개 어촌계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 집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기철 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 집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정의 해녀문화유산과 축소 통합 방침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기철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당시 77억 세계인 앞에서 제주해녀 문화 유산을 키워나가겠다고 호언하고 만들어진게 해녀문화유산과인데, 지난 3년간 제대로 능력을 펼치지도 않은 채 없애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제주도가 '대국대과'를 명분으로 하는데 그렇다면 조직 개편 후 3개 과만 남는 해양수산국도 없앨 것"이라며 "경제논리로 따질 수 없는 해녀문화를 지키기 위해 해녀문화유산과 폐지를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2017년 신설된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는 해양수산국 4개과 중 하나로, 산하에 2개 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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