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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접촉 격리 중이던 20대 여성 숨져
코로나19 관련 접촉 격리 중이던 20대 여성 숨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6.2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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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관할 보건소 통해 공황장애‧우울증 치료제 등 대리처방 받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제주 도착 후 도내 격리시설에서 격리 중 숨진 20대 여성이 평소 공황장애 치료약 등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소 우울증 등 증상이 있던 A씨가 갑작스럽게 격리 조치된 데 따른 불안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당 자가격리자 A씨가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를 받고 담당 직원이 9시15분께 보호복을 착용한 후 직접 현장을 방문,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곧바로 9시21분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와 경찰, 보건소 관계자 등이 응급 조치에 나섰지만 9시46분께 숨졌다.

A씨는 지난 18일 지인 B씨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으나, 같은 비행기에 방글라데시 국적 외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조치 중이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A씨가 평소 서울 모처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관련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질환과 관련된 약을 관할 보건소를 통해 대리처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보건소를 통해 처방을 받은 약은 공황장애 치료제와 우울증 및 불면증 관련 약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지언 제주도의사협회 회장은 “처방을 받은 약만 보면 오랫동안 공황장애 증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증상 환자의 경우 대부분 여분의 약을 항상 갖고 다니는데, A씨는 약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보건소 직원을 통해 자신이 평소 복용하던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에 해당 격리시설에 남아있는 20여명의 자가격리자에 대한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들을 파견, 문제가 있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 때문에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 돌봄’이 필요한 도민들을 위해 ‘코로나19 심리지원 24시 핫라인(1577-0199)’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 지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질병에 대한 부분은 본인이 직접 얘기를 하지 않는 이상 지병이 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는 별도의 절차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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