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물류 배송 실증 사업이 제주에서 본격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드론을 이용, 인근 해안초등학교 학생들과 신혼부부 가족들에게 간식을 배달하는 실증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4월 드론을 이용해 가파도와 마라도 등 도서지역에 공적 마스크를 배송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간식과 선물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칼텍스와 협업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지사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ETRI, 사업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식을 실은 드론은 GS칼텍스 제주시 무수천주유소를 출발, 800m 가량 떨어진 해안초등학교 127명 학생들에게 간식을 전달했다.

또 스몰 웨딩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을 위한 드론 이벤트는 물품 배송이 어려운 중산간 지역 펜션에서 식을 올린 신혼부부 가족들에게 GS에서 마련한 축하 선물이 전달됐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3년 전에는 풍력발전, 재작년에는 전기차 기술 행사로 제주를 찾았는데 올해는 드론 실증사업으로 제주를 찾게 됐다”며 “제주도는 새로운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허브”라며 이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증 현장을 찾은 원희룡 지사는 “드론산업을 선도하고 핵심기술을 실증하는 제주의 역할을 다하면서 이제 곧 출현하는 드론택시 실증 서비스도 제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최근 제주도가 2020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점을 들어 “주유소·편의점·버스정류소를 스마트허브로 해 스마트 실증 도시의 초석을 다지고 대한민국의 대표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그린 빅뱅,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인 실험 결과와 솔루션들이 하나씩 쌓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적 변화 속에서 기술, 산업, 국가 리더십을 개척해 나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상황으로 고립 단절돼 있는 개인들에게, 우리 사회 공동체와 국가가 필요한 비상 물품과 서비스, 정보를 직접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 유지 및 국가 비상대응시스템의 최첨단 촉수 기능 조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제주도는 비가시권‧야간‧고고도 비행과 같은 드론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실증과 스마트 드론 기술을 활용한 일상생활의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가파도, 마라도 등 도서지역 공적마스크 배송에 드론을 이용한 데 이어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과 해안 괭생이모자반 흐름을 드론으로 촬영해 영상 지도를 제작하는가 하면, 2015년 낚시 어선 돌고래호 사고 때 실종자 수색에도 드론을 활용했다.

또 농지 이용 실태, 경관보전직불지역, 가축 사육 시설 등 현장 확인이 꼭 필요한 업무에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해 시간을 단축하고, 공간정보 업무포털에서 쉽게 열람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원활한 현장 행정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도는 해양환경 모니터링, 올레길 안심서비스, 월동작물 및 재선충 모니터링에 드론 기반 행정 혁신을 추진한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지자체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와 함께 물류 배송 실증을 동시에 추진, 드론 산업의 핵심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ㅅ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월1회 이상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송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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