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합의추대 여부 관건 … 이달말 의원총회 전 회칙정비 착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21대 국회가 의장단 선출을 사실상 마무리해놓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이른바 ‘동물국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임기를 끝낸 20대 국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저지하겠다는 미래통합당 지도부 사이에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음달 초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있는 제주도의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찌감치 국회보다 더욱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후반기 의장 후보는 4선의 좌남수 의원(제주시 한경‧추자면)과 3선의 김용범 의원(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좌 의원의 경우 현역 의원들 중 최다선 경력을 앞세워 민주당 내에서 ‘합의 추대’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좌 의원의 의장 후보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좌 의원측은 전반기 의장 후보 선출 당시 전반기 의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경우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서지 못한다는 합의사항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어 두 후보 중 누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오는 26일 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에 앞서 우선 총회 회칙을 정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후보 선출과는 별개로 부의장 2명과 7개 상임위 위원장 배분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이와 관련, 원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교육위를 제외한 6개 상임위 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반기처럼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1명을 미래통합당에 안배할 경우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5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상임위원장 등 보직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다음달 초 임시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