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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5.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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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김달수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지정된 달이다.

우리가 지금의 평온한 일상을 누리기까지 수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지만 6월만큼은 ‘그분들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자.’는 다짐의 시간을 갖자는 뜻이다.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이유는 현충일, 6·25 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있는 6월을 기념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함이다.

6월 6일 현충일은 1956년부터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기념행사를 가지도록 하였는바, 현충기념일은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불리다가 1975년 12월 현충일로 개칭되었고 1982년 5월「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이날은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1분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묵념을 드린다. 그 묵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드리는 우리 모두의 존경심이다.

6·25 전쟁은 6월 25일은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반도에서의 전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신 6·25전쟁 참전유공자는 8,558명으로 이 중 2022명이 전사했다. 올 해는 6.25전쟁 70주기를 맞이한다. 지금도 병상에 누워 있는 참전노병,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상이용사와 참전용사들의 깊게 패인 주름살에서 전쟁의 상흔이 깊게 남아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6.25가 잊혀진 전쟁으로 멀어지고 있음에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6·29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2002 한일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9시 54분부터 북방한계선을 넘기 시작한 북한 경비정들이 근접차단을 실시하던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에 대해 집중사격을 가하였다. 31분간 교전 후 고속정 357호가 침몰되고 정장인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상사 및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정부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2008년 4월부터 추모행사를 정부기념행사로 승격시켰다.

참전유공자 등에 대한 예우 선양사업은 2002년도부터 지원이 시작되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진심어린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부분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었지만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은 작년 11월 28일 착공하여 봉안묘 5천기, 봉안당 5천기 등 총 1만기를 안장할 수 있게 2021년 하반기에 준공해 2022년 상반기에 개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지역은 국립묘지가 없어 국가유공자들을 충혼묘지나 개인묘지에 모셔왔다.

안타깝게도 현재 6·25 참전유공자는 고령으로 생존자의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안장지원 외에도 국가유공자의 보상금 및 수당 인상, 진료지원과 요양시설 설립, 유공자 및 유가족 일자리 지원과 함께 우리 도재향군인회가 작년에 처음 시행한 ‘625전쟁 태국참전용사 위문행사’, 향군본회에서 시작하여 우리 도회도 참여한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기금 조성’등과 같은 유엔참전국에 대한 감사표시 및 교류협력강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생존해 있는 참전유공자를 포함한 보훈가족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은 7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는 빈틈없는 민관군총력안보태세가 중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 윤영하 소령의 충혼이 담긴 바로 그 윤영하 함을 타고 북방한계선(NLL)과 서해바다를 지키고 휴전선 참호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충혼묘지를 방문, 헌화와 분향에 참여하자. 또한 우리는 아픈 역사의 반복을 막아야 하며 이는 호국 영령들이 몸으로 보여준 가치이자 우리가 이어가야 할 사명이고 의무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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