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관광청’ 신설이 좋을까?
‘관광청’ 신설이 좋을까?
  • 양인택
  • 승인 2020.05.2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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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 돋보기] <76>

# 관광조직의 보조금 사업 평가 시스템 강화 먼저.

2020년 5월 18일 미디어제주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이경용 위원장을 비롯하여 문종태, 이승아 의원의 관광공사 운영 문제 지적 내용 등 “267억 적자 포함 500억 손실을 낸 제주관광공사의 총체적 난국’이라 보도됐다.

그리고 지난 제38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 질문 중 박호형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관광 위기를 극복키 위하여 ‘관광청’ 신설 필요성을 주장했고, 道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다른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타개하기 위해 관광청을 신설하여 관광산업의 경영난을 극복하는 방안이 좋을 수도 있다.

관광조직의 승격이나 확대도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그보다도 보조금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기관의 업무 정립과 기능 강화 방안을 먼저하고 검토하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4월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은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불과 3만여 명 정도라고 언론에 보도됐듯이 우리나라는 물론 제주의 관광산업 등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지금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으로 휴, 폐업하거나 인력 감소와 격주로 출근한다. 또 대기업도 직원들의 장기간 무급 휴가 실시 등 자구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은 관계기관의 몸집 부풀리기 문제와 민간사업자 단체인 제주도관광협회는 소수 회원사 중심의 운영, 도 사업위탁 수행 비중이 크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관광 관계기관의 관광업무 분담의 재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 민간사업자 단체가 맡는 공공업무를 공기관이 맡도록 하는 조치가 먼저 돼야 함에 무게가 쏠린다.

또 보조금 사업 평가시스템을 강화하여 사업 효과가 미미하거나 사업 집행의 부실한 경우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시스템 강화가 화급하다.

# 공기관은 공공업무를, 민간단체는 회원을 위한 집중이 우선.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공기관의 기능 강화를 위한 업무 정립이 먼저라는 명분이 더 강해진다.

지금까지 관광공사는 공기관으로써 우선해야 할 본연의 주요 업무는 외면하고 사업자 영역인 면세사업 치중으로 도내 사업자와 경쟁 구도 형성과 엄청난 혈세 낭비 결과를 초래했다.

관광공사는 면세사업 등에 500억 원대의 손실을 봤다. 이는 이유를 막론하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는 잘못된 정책이라 밖에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민간단체에 위탁 집행하고 있는 공공업무를 관광 기관에서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하여 공익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대외적인 공신력 확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이제, 공기관은 공익 업무에 치중하기 위한 ‘공공업무의 제자리 찾기’부터 해야 한다. 또 민간단체는 회원사를 위한 중점적 업무에 주력하면서 자립하는 길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때다.

# 마을의 고유문화 연계한 관광의 부가가치 확대 정책 시급.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 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국인 관광객도 기대하기가 어렵지만 그나마 현재로서는 제주의 유일한 희망의 대상 관광객인 셈이다.

이들에게 제주는 무엇과 어떤 혜택을 제공할 것인가와 어떤 유형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인가에 집중적인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제주 관광의 불신이 되는 불법 숙박 영업, 선택 관광의 현금 지급, 과다수수료 지급, 과당경쟁 등의 해소 대책을 수립 문제들을 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실리적이다.

더불어 제주 마을의 고유문화 콘텐츠 개발로 여러 사업과 연계하여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싸구려 가격 마케팅보다는 고품격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관광의 핵심인 커스터마이징의 맞춤형 관광정책이 시급하다.

이의 대안 수립은 관련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토대로 한 정책으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진력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러한 제주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현시점에서는 관광청 신설에 앞서 道 관광국에서 공기관의 기능 정립과 도내 사업자들의 경영악화 해소의 대안이 우선적이라는 게 확고해진다.

<칼럼 내용은 미디어제주의 편집 방향 및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양인택의 제주 돋보기

양인택 칼럼니스트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처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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