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왜 갑자기 공사하느냐” 물으니 “그럼 신고하세요”
“왜 갑자기 공사하느냐” 물으니 “그럼 신고하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5.2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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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민원실]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된 산책로 정비
화북동 거주 A씨 “어제까지 다니던 길을 막았다”
제주시에 민원 접수 “미안하다 말 한마디도 없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화북동에 사는 50대 남성인 A씨는 늘 산책을 한다. 그가 즐겨 찾는 곳은 별도봉 일원이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출발, 별도봉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에 출발해서 별도봉까지 이르는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별도봉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은 그에겐 즐거움이다.

21일부터 갑자기 막힌 별도봉 주변 산책로. 독자 제공
21일부터 갑자기 막힌 별도봉 주변 산책로. 독자 제공

그런 그에게 21일 아침은 잊지 못할 악몽이 되고 말았다. 늘 다니던 산책 코스를 다니지 못하게 된 것. A씨만 그런 건 아니었다. 별도봉 주변을 돌던 이들 모두가 21일 아침은 마찬가지였다.

제주시가 ‘사라봉·별도봉 노후 산책로 정비공사’를 한다면서 느닷없이 공사 안내문을 내걸고, 산책로를 일방적으로 막아버린 것. 행정의 일방적인 산택로 봉쇄로 인해 집으로 되돌아가는 이들도 있고, 갑작스런 산책로 봉쇄에 항의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교차됐다.

A씨는 “매일 다니던 길이다. 어제도 여기를 다녔다. 사전에 공지가 있지도 않았다”며 행정의 일방적인 행동에 불만을 터뜨렸다.

사전 공지 없이 21일부터 갑자기 별도봉 산책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독자 제공
사전 공지 없이 21일부터 갑자기 별도봉 산책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독자 제공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왜 사전 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하느냐’는 지적에 현장 공사 관계자의 얘기는 더 황당했기 때문이다.

A씨는 “문제점을 얘기했더니 공사 업체 관계자가 ‘신고하세요’라고 말을 한다. 미안하다는 얘기도 없다”고 민원인을 대하는 현장 공사 업체 관계자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 행정. A씨는 제주시에 관련 민원을 직접 신고했다.

한편 ‘사라봉·별도봉 노후 산책로 정비공사’는 오는 6월 15일까지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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