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무너지면 제주 농업 파산 … 생산비 보장하라!”
“마늘 무너지면 제주 농업 파산 … 생산비 보장하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5.2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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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늘 농가들 제주도청 앞 집회 “수매가 300원 책임져라”
“재배면적 축소에도 가격 폭락 … 도 차원 전향적 대책 필요”
제주 지역 마늘농가들이 2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늘 수매가격 결정에 항의, 제주도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지역 마늘농가들이 2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늘 수매가격 결정에 항의, 제주도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지역 마늘 농가들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늘 수매가 보장을 위해 정부와 제주도가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오후 ‘제주 농업 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 촉구 결의대회’가 열린 제주도청 앞 도로에는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등 마늘 농가들이 수확에 한창 바쁜 일손을 놓고 모여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농민들이 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고 산지 폐기 등 마늘 가격 보장을 위해 자주적으로 노력해온 만큼 이에 걸맞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제주 마늘이 무너지면 제주지역 농업은 연쇄 파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기 바란다”면서 “도 차원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당 300원을 농가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들은 “밀려드는 수입 농산물과 수입김치 때문에 매년 마늘 재배면적이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가격폭락 벼락을 농민들이 맞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에 따른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수입산 김치 30만톤과 마늘을 비롯한 양념류가 5만톤 이상 수입되는 조건에서 소비 부족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정부와 제주도에 마늘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는 수매가를 제시할 것과 함께 농협의 추가 수매물량 1만5000톤은 정부 수매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제주도에 긴급예산을 편성해 마늘 공공수매를 실시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제주 농업의 안정적인 균형 발전을 위해 농업예산을 10% 이상 책정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연단에 선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농정 당국이 한 일이 뭐냐”며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수입량을 늘리고, 가격이 폭락하면 재배면적 증가 탓을 하는 것 뿐이었다”고 농정에 손을 놓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권섭 전농제주도연맹 의장도 “수입김치 물량이 급증하면서 제주 마늘 소비량이 줄어 전국적으로 알아주던 제주 마늘이 천덕꾸러기가 돼버렸다”며 “오늘 집회를 시작으로 제주도정의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현진희 전여농제주도연합 회장은 “마늘종을 자르려면 허리가 꺾어지는 것 같고, 마늘대를 뽑으려면 손마디와 팔이 끊어지는 것 같다”며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이렇게 일하는데 2000원 수매가 결정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수매가 2000원을 결정한 지역 농협 조합장들을 비판했다.

전농제주도연맹과 마늘생산자협회 대표단은 집회가 진행되는 중에 김성언 정무부지사와 면담을 갖고 도 차원에서 수매가격의 일부를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마늘생산자협회 등은 지난 18일 제주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수매가를 ㎏당 2000원으로 결정한 데 항의, 농협 제주지역본부를 점거한 끝에 수매가 결정을 무효화하고 재논의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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