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3:17 (화)
사회복지사 이해하기
사회복지사 이해하기
  • 김효선
  • 승인 2020.05.1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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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11>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창암재활원 사무국장 김효선

「처음 어떤 모임이든 단체에 가면 자기소개를 하는 가운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이고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엄지척) "Good job." 좋은 일 하시는 군요.

사회복지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직업이고, 착한 일, 좋은 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 긴장하고, 멋적긴 하지만 '좋은 직업'이라니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가끔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학교에서 직업 탐방 과제를 줘서 장애인거주시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물어보러 옵니다.

그러면 시설에 대한 소개와 시설에서 사회복지사가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느닷없이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또는 '사회복지사'의 정의를 알려주세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복지사 하면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반응을 했는데, 진짜 이런 말은 굉장히 많이 듣게 되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사회복지사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인본주의, 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 활동에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소개할 수 있다면, 진짜 뿌듯하고, 멋지지 않을까요?

왜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에 하늘을 나는 비행 조종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조금씩 꿈이란게 막연해졌습니다. 그저 대학에만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꿈이란 걸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가끔 신입 직원을 뽑기 위한 지원서를 읽다 보면, 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의사는 생명을 살리고, 판사는 정의를 구현합니다. 사회복지사는 공생을 붙들고 씨름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와 공생을 위해 노력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얼마 전 인문학 강연에서 강사 교수님의 말씀 중 “사회복지사는 사회의 인기척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소방관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을 들어가 도끼로 길을 내며 나아가는 것은 위험에 처해있는 자가 그 소리를 듣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사회는 병들고 사람들은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사회복지사가 “사회의 인기척”이 되어 준다면 사회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이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를 하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 “사회의 인기척”이 되어 사회의 희망의 등불이 되는 것. 좀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고,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작지만 큰 꿈을 이루어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중증장애인과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가슴조리며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습니다.

100가지 중 99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고 그 한 가지 때문에 속상해 하는게 사회복지사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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