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고령자는 가족이 돌봐야 한다? 이젠 아니다”
“고령자는 가족이 돌봐야 한다? 이젠 아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5.0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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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통계청, 제주지역 고령자 1인 가구 생활상 분석

‘가족이 부양’ 의견보다 ‘정부·지역’ 공동 부양 비율 높아
도내 어르신 10명 중 7명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나이가 들면서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도 늘고 있다. 제주지역의 어르신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호남지방통계청이 7일 내놓은 ‘제주지역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 분석 자료(2018년 기준)에 따르면 도내 어르신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도내 25만7597가구의 6.9%에 해당하는 1만7810가구로 조사됐다. 이들 가구에 사는 도내 어르신들은 본인이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비율이 68.7%로 집계됐다.

어르신 스스로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은 제주지역이 다른 시도 평균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높았다. 전국 평균이 44.6%인 것에 비하면 제주지역 어르신들의 자활의지가 높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는 제주지역 어르신들의 사회 구조 장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도내 어르신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55.6%가 근로 사업소득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연금이나 퇴직급여가 27.2%, 예금 9.8%, 재산소득 7.4% 등이었다.

만일 고령자 1인 가구를 부양할 경우엔 누가 책임을 지는 게 나은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스스로 해결, 가족, 가족과 정부·사회, 정부·사회 등 4가지의 답변을 제시했다. 도내 어르신들은 ‘가족과 정부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48.1%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기준으로, 4년 전인 2014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2014년엔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가 57.2%였고, 가족과 정부·사회라는 견해는 21.9%에 지나지 않았다. 그만큼 고령자 문제 해결은 가족뿐아니라 정부,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은 어떨까.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42.9%였으며, 보통이다는 응답은 42.9%였다.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은 33.6%를 보였다. 또한 85.0%가 혼자 살면서도 아침에 식사를 한다고 답하는 등 대체적으로는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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