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이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노동자들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건설현장의 차질을 우려하며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장태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 BCT 운전자들의 파업으로 레미콘 생산이 중단돼 다수 건설현장에서 가동 자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건설협회는 BCT 제주 운전자(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레미콘 생산 중단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건설협회는 "도내 건설경기가 수주 물량 감소, 부동산 경가 침체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19' 충격으로 인한 제주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건설업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경제 회생은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와 시멘트업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관급 및 민간 구분없이 대부분의 공사 현장이 중단돼 도내 건설업체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현장 작업에 차질을 빚으며 지체상금 발생, 간접비 증가, 입찰 참가 불이익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원도급사의 피해가 하도급, 건설기계업자, 펌프카업자뿐만 아니라 전기, 소방 등 관련 업계까지 2차, 3차로 번져나가고 있다"며 "분양 회사 입장에서도 분양 및 입주 일정 등을 제 때 못 맞춰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건설협회는 이에 따라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양보하고 합심하지 않으면 건설 산업을 떠나 지역 경제 기반 자체가 와해될 지도 모른다"며 "제주도정과 국토교통부도 상황 진화에 힘쓰는 만큼 BCT조합은 우선 파업을 중단하고 시멘트 업체와 대화해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강력히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순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BCT분회 노동자들은 "도내 시멘트 품목의 잘못된 운임 구조로 적자 운송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