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하루새 이어진 '국토부 반박 보도자료'와 '비상도민회의 논평'... “그 발단은?”
하루새 이어진 '국토부 반박 보도자료'와 '비상도민회의 논평'... “그 발단은?”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4.30 22: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29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기자회견 이후, 언론 보도 쏟아져
일부 언론, 동굴 ‘칠낭궤’가 제2공항 예정지에 속한 것처럼 기사 제목 작성해 보도

국토부, 반박 보도자료 발표 “‘칠낭궤’는 제2공항 예정지에서 250m 떨어져 있어”
비상도민회의 논평, “국토부 반박 보도자료, 언론 오보 역이용한 악의적 의도 보여”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250m 떨어진 위치에 있는 동굴 ‘칠낭궤’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4월 29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 기사 제목에서 잘못된 정보를 내보내, 다음날(30일) 국토부의 반박 보도자료와 비상도민회의 논평이 각각 이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4월 29일 성산읍 수산리 동굴 ‘칠낭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회견에서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제주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조사가 ‘부실 조사’라며, 관련 근거를 제시했다.

4월 29일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동굴 '칠낭궤'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국토부와 제주도에 "동굴, 숨골 공동조사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4월 29일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동굴 '칠낭궤'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국토부와 제주도에 "동굴, 숨골 공동조사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제시된 근거는 △지역 주민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동굴 ‘칠낭궤’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누락된 점 △국토부가 조사를 통해 밝힌 제2공항 예정지 내 숨골 갯수는 8개인 반면, 비상도민회의가 실시한 동굴·숨골 조사에서는 136곳의 숨골이 추가 발견된 점 등이다.

문제는 이후 보도된 일부 언론의 기사 때문이었다.

기자회견 이후, 일부 언론에서 동굴 ‘칠낭궤’가 제주제2공항 예정지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오해 소지가 있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동굴 '칠낭궤'는 제2공항 예정지 내에 위치한 것이 아닌, 예정지로부터 250m 가량 떨어져 위치한다.

이에 국토부는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다음날(4월 30일) 오전,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가 문제 삼은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은 “제주 제2공항 부지에 숨골 무더기 발견…용암동굴까지”, “제주 제2공항 입지에 없다던 동굴 발견, 환경평가 부실” 이상 두 가지다.

국토부는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동굴 ‘칠낭궤’는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250m 밖에 위치해 있고, 공항부지내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토부가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같은날(4월 30일) 밤, 비상도민회의는 이것이 “언론의 오보를 역이용하는”, “동굴·숨골조사에 대한 왜곡”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비상도민회의는 관련 성명을 통해 “국토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상의 동굴지질에 대한 거짓·부실조사를 덮기 위하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동굴·숨골조사 결과에 대한 폄훼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동굴 '칠낭궤'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보이는 흙더미 아래로 더 깊은 동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굴 '칠낭궤'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보이는 흙더미 아래로 더 깊은 동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명에서 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굴 입구는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250m 떨어져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국토부의 반박 보도자료를 두고 “비상도민회의의 동굴·숨골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평가했다.

또 비상도민회의는 “몇몇 언론의 오보를 보면 제목에서는 잘못 표현하고 있지만, 내용에서는 신규 발견된 동굴이 예정지와 250m 떨어져 있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사들을 비교하였거나, 공개된 기자회견문만 보더라도 일부 언론의 잘못된 제목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를 향해 ‘반박 보도자료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를 향해 “일부 잘못된 언론보도 때문에 잘못된 반박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면, 즉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여전히 (반박 보도자료에 대한) 정정 없이, 그대로 입장을 유지한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토부는 30일 발표한 반박 보도자료에서 "국토부가 조사한 숨골과 '비상도민회의' 측에서 제기하는 숨골 수가 차이가 있으므로 공항부지 내 추가 숨골이 있는지 '비상도민회의'측 자료를 포함하여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제주도내 타 SOC사업 사례 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한 숨골의 지하수계 영향, 시공성, 안전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국 지난 4월 30일 국토부가 발표한 반박 보도자료는 비상도민회의가 주장한 '부실 조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아닌,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 오보를 바로잡는 내용이었다.

비상도민회의가 제기한 "지역 주민에게 이미 익숙한 동굴 '칠낭궤'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누락되어 있는 까닭"과 "국토부가 조사한 숨골 갯수(8개)와 비상도민회의가 조사한 숨골 갯수(136개) 차이가 확연히 다른 점" 등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의회 해체 2020-04-30 23:18:28
제주 서부 한림 박원철이가 제주도의회 갈등 해소 위원장이다. 처음 서부 한림 쪽에 제2공항 착공한다는 소문으로 한림읍 땅값이 폭등했다. 그때는 박원철이가 환경 파괴 이야기 안 했다.

아마 내일이라도 서부 한림읍에 공항 착공한다고 하면, 제주도에는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바로 공항 착공한다고 하겠지.

갑자기 소문과 달리 제주도에서 가장 낙후되고 힘 없는 제주 동부 쪽에 제2 공항 착공한다고 하니, 환경 파괴라고 한다.

서부 땅값 떨어진다는 소문이 벌써 돌고 있다. 박원철이가 찬성하겠니? 제주도는 화산 섬이라 어딜 파도 작은 동굴과 숨골 나온다. 내 집 앞 마당 파도 100% 숨골 정도는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