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적자만 160억 시내면세점 “책임은 누가 지나”
4년간 적자만 160억 시내면세점 “책임은 누가 지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4.2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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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23일 시내면세점 철거 최종 입장 정리
특허 반납과 재고상품 등 처리…4월 29일 사업 종료
제주관광공사가 들어서 있는 제주웰컴센터. 미디어제주
제주관광공사가 들어서 있는 제주웰컴센터.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적자투성이’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은 23일 공사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내면세점 사업 종료일은 오는 29일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시내면세점 사업에 손을 댔다. 당시엔 ‘흑자’를 기대했지만, 4년간 160억원의 손실을 본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제주관광공사 강봉석 단장은 “면세점은 규모 경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브랜드도 부족했고, 자금력도 한계가 있었다. 면세 시장이 대기업 위주인데 발맞추기도 힘들었다”면서 “적자를 누적해서 가는 것보다 과감하게 철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서귀포에 있는 롯데호텔에 입점했다가 2018년 1월에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다. 그러나 적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고, 중문에 있는 지정면세점에서 돈을 벌면, 시내면세점의 적자를 메우는 꼴이었다.

적자가 누적되자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 종료를 공식 결정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후 재고상품 판매와 특허반납 절차를 거치고, 4월 29일 시내면세점 간판을 완전 내리게 됐다. 재고상품은 원가 기준 30억원이 남아 있으며, 판매를 하거나 기존 지정면세점으로 양도·양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도 불가피해졌다. 제주관광공사에서 파견된 인력은 모두 26명. 이들 중 9명은 올해 2월말까지 계약이 끝난 상태이며, 나머지 17명은 지정면세점으로 돌아가거나 사업부서로 재배치가 이뤄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을 종료하면서 지정면세점을 강화하는 구상도 밝혔다. 오는 7월 성산항 지정면세점을 재개장하고,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세금을 낭비한 결정에 대한 책임소재는 남아 있다.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지원된 금액만도 140억원에 달한다.

강봉석 단장은 “아직 책임소재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철수를 잘하는 게 중요하기에 그에 집중을 하고 있다. 철수가 완료되면 책임소재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은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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