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희수 후보 “제단 앞에서 엄지척 기념촬영 부적절” 지적
민주당 “추념식 전날 참배 후 4.3 완전한 해결 다짐하는 의미” 해명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들과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도의원 후보들의 4.3위패 봉안소 앞 제단에서 엄지척 포즈를 취하면서 단체 사진을 촬영, 구설수에 휘말렸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선거운동이 중요하다고 해도 어떻게 4.3의 영령 앞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추모는 뒷전이고 선거운동만 생각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한심한 추태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이어 “도민적 추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안겨주는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말로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도민들을 기만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반성하고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희수 후보(무소속)도 관련 논평을 내고 “4.3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에서 경건해야 할 제단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추념식 전날인 지난 2일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촬영한 것이라는 해명이 과연 적절한 해명인가”라고 반문한 뒤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 또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후보들은 오늘 추념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어제 미리 4.3평화공원을 찾아 4.3 영령들에게 참배를 드리고 나오다가 마침 기자들과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파이팅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적절치 않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러면 4.3특별법 통과와 4.3의 완전한 해결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엄지 척’ 포즈를 해달라는 얘기가 있어서 포즈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시 기자들이 포즈를 요구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추념식 전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나오다 사진을 촬영한 것을 두고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네거티브로 몰아가고 있다”고 미래통합당 선대위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