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동주택 사례 연구_제원아파트 I
제주 공동주택 사례 연구_제원아파트 I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3.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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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축 [2019년 9월호] 건축연구
김태성 /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연구위원회 위원·(주)티에스에이건축사사무소

신제주 개발

1973년 제주도 관광종합개발계획안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제주도의 개발사업이 정부의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이때 도시 확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간선 도로의 확장,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의 확장 등이 이루어지면서 제주도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듬해는 제주시의 가장 중요한 변화인 신제주 개발이 시작되었다. 1974년에 대통령의 지시로 계획이 결정되고, 1975년과 1976년 신제주 구획정리가 진행되었으며, 1977년에 신제주 개발이 완료되었다. 1978년까지 제주도청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새 청사로 이전해 왔으며, 제주도 최초의 대규모 단지 아파트인 제원아파트가 준공되었다.

아파트 시대의 출발

대한민국에서의 집합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아파트인 종암아파트(1958년),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1962년)가 거론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아파트 활성화는 197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시대부터 아파트 공급대상이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전환되면서 중산층을 위한 단지형 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아파트단지는 여의도시범아파트단지, 반포주공아파트단지,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단지가 있으며, 이때 경기활성화를 위한 민간개발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압구정지구의 현대아파트 등 민간아파트 공급이 확대되었다. 또한 강남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또 다른 개념의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었는데, 최초의 대단위 광역적 도시계획에 따른 잠실아파트 개발이 70년대에 만들어졌다.

[표1] 1970년대 주요 단지형 아파트와 제원아파트 비교.
[표1] 1970년대 주요 단지형 아파트와 제원아파트 비교.
한강맨션아파트(좌), 반포주공1단지아파트(우) 사진. 분양 대상, 배치, 형태, 층수 등에서 제원아파트와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제원아파트 설계의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강맨션아파트(좌), 반포주공1단지아파트(우) 사진. 분양 대상, 배치, 형태, 층수 등에서 제원아파트와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제원아파트 설계 때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원아파트의 의미

제주 공동주택의 역사를 찾아보면 인제아파트가 최초의 아파트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규모, 혁신성 등 제주라는 도시에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도입시킨 가장 중요한 초기의 아파트는 신제주 개발과 함께한 제원아파트이다. 제원아파트는 1977년 12월에 1차, 1978년 3월에 2차, 1979년 4월에 3차 단지가 준공되었다. 총 22개동 656세대인 제주 최초의 대규모 단지 아파트이다.

<표1>에서 살펴본 1970년대 주요 단지형 아파트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아파트를 지향하였다는 점에서는 한강맨션아파트, 여의도시범아파트, 반포주공아파트와 유사하다. 층수, 계단실 구조 등에서는 한강맨션아파트, 반포주공아파트와 유사하며, 신도시개발에 따른 광역적 도시계획에서의 단지형 아파트라는 점에서는 잠실주공아파트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원아파트는 서원주택이라는 신생 민간업체에서 진행된 민간아파트로, 이 부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과 유사한데, 앞서 설명한 7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한다.

난방방식의 변화와 주방공간에 가스의 도입은 주거공간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주도한 가장 큰 요인이다. 1970년대에 들어서 개별 연탄난방에서 중앙공급식 난방방식으로 변화되었고, 도시가스가 서울에 보급되었다. 제원아파트는 이러한 변화를 적용받은 중앙공급식 난방, 급탕 방식이었고, 가스시설이 설치되었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경험해 보거나 아파트의 편리함을 인지하고 있는 젊은 중산층이 주로 입주했으며, 지역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가 아닌 아파트 주민으로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또한 이때부터 단지형 아파트 주변의 부동산적 가치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 출발점이 되었다.

이 광고는 제주지역신문 광고가 아닌 전국 신문인 동아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에 실린 전단광고이다. 26평형 분양가가 1060만원, 평당분양가는 41만원이었다. 1973년 반포주공아파트 32평형 분양가가 약 600만원으로 평당분양가 약 19만원이었으며, 제원아파트 보다 6개월 먼저 분양된 서울 서초 신반포2차(한신공영)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3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분양대상이 제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광고는 제주지역신문 광고가 아닌 전국 신문인 동아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에 실린 전단광고이다. 26평형 분양가가 1060만원, 평당분양가는 41만원이었다. 1973년 반포주공아파트 32평형 분양가가 약 600만원으로 평당분양가 약 19만원이었으며, 제원아파트 보다 6개월 먼저 분양된 서울 서초 신반포2차(한신공영)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3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분양대상이 제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아파트 생활상

아파트와 일반 마을의 차이점은 소득수준 등이 비슷한 사람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되었다는 점이고, 제원아파트 역시 동일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웃끼리의 소통과 함께 초기부터 단지 커뮤니티가 상당했다고 기억된다.

최근의 아파트 생활상과 많이 다른 점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마을, 이웃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요즘 아파트 생활상이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분위기라면 당시에는 괸당보다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 도와주고, 지켜주고,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제원아파트는 최근의 아파트와는 다르게 주변 또는 다소 먼지역 친구들까지 아파트 놀이터에 와서 같이 뛰어놀았다. 어린이와 학생들이 많던 시절 아파트는 항상 시끄러웠고, 주민들도 지금처럼 시끄럽다고 항의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내 놀이터가 지역의 놀이터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3편으로 나누어지며, 2편에는 배치, 동플랜, 단위평면 등에 대한 연구내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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