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철문 차장 ‘단장’ 맡아 오는 12월 말까지 운영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경찰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성범죄를 전담할 수사단을 구성했다. 전국으로 파문이 확산 중인 ‘텔레그램 n번방’ 수사가 제주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6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최근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상대로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에 따른 디지털 성범죄 집중 수사를 위한 것이다.
우철문 제주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이 특별수사단장을, 수사과장과 여성청소년과장이 부단장을 맡고 있다.
사이버수사대, 여성청소년수사계, 아동청소년계, 외사기획계, 디지털포렌식계로 수사팀이 꾸려졌고 여성보호계 등이 피해자보호를 담당한다.
이날 출범한 특별수사단은 오는 12월 31일까지 9개월 동안 디지털 성범죄를 집중 수사하게 된다.
우선 6월 말로 예정된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또 인터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범죄 수익은 기소 전 몰수보전제도를 활용, 국세청 통보를 통해 세무조사도 이뤄지도록 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청 본청이 수사 중인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향후 제주지방청에 대상 할당 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모든 수사 역량을 동원.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협조,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서는 59건의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 59명(53건)이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