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교육·직업 체험 등 프로그램도 제공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첫 아동자립지원시설이 문을 연다.
제주시는 아동보호시설 퇴소 및 가정위탁보호 종료 아동의 주거 문제를 돕기 위해 가칭 '시온빌 아동자립지원시설'이 다음달 6일 개소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12개 아동시설에서 237명(제주시 130명, 서귀포시 107명)이 생활하고 있고 가정위탁보호 아동은 636명(제주시 554명, 서귀포시 82명)이다.
이들은 대학 입학 등의 사유가 있으면 연장 거주가 가능하지만, 별도 사유가 없을 시 만 18세가 퇴면 퇴소하게 된다.
자립지원시설은 시설 등에서 퇴소한 이들이 자립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주거 부분을 일정기간 지원하는 것이다.
만 18세부터 만 24세까지 이용할 수 있고 최대 3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자립지원시설은 전국에 13개소가 운영 중이며 제주에서는 '시온빌'이 처음이다.
시설은 제주시 도두동에 있고 국비와 도비 등 4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4층 2개 동으로 지어졌다.
남자 8실, 여자 8실 등 최대 32명까지 입소할 수 있고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삼인원(대표 김서민)이 맡았다.
자립지원시설에서는 주거 공간 제공 외에도 금융 교육, 직업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 희망자는 시설장 추천 및 거주지 읍·면·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회복지법인 삼인원이 운영해온 아동복지시설 자리에 자립지원시설을 지었다"며 "사회복지시설 지원 기준에 따라 운영비 등이 지원되고 입소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아동복지가 보호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립 지원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