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조용한 마을의 구성을 기본틀로 전체적인 그림 그려”
“조용한 마을의 구성을 기본틀로 전체적인 그림 그려”
  • 김형훈
  • 승인 2020.03.1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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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축 [2019년 9월호] 이곳
시재시재 (時哉時哉)

설계 : 김형섭(위드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280-1번지 (조수225)
대지면적 : 725.00
건축면적 : 246.28(A:132.19, B:114.09)
연면적 : 263.45(A:82.20, B:181.25)
건폐율 : 33.97%
용적률 : 36.34%
규모 : 지상 2(A:지상 1, B:지상 2)
용도 :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마감 : 외단열토탈마감 (스타코)

시재시재 (時哉時哉) 주택 전경.
시재시재 (時哉時哉) 주택 전경.

“저희는 밖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좋아합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면서 시간들을 주로 보내요. 큰 아이는 책을 무척 좋아해서 집안 곳곳을 다니면서 책을 보고 흘리며 다니고 작은 아이는 공주놀이를 좋아하는 귀여운 공주님이예요.”

이러한 건축주의 이야기가 이 땅에서 그려야 할 가장 큰 그림이며 설계의 시작이었다.

부정형의 대지에 도로로부터 게스트의 공간과 주거공간을 이어주는 진입마당을 기준으로 공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먼저 게스트를 위한 안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형태의 덩어리를 구성하고 그리고 그 안마당에서 각각의 출입구를 통하여 또다른 마당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그 마당은 오롯이 게스트만을 위한 공간을 부여받고 내부로 들어서는 이야기를 만든다. 그 이야기는 시간과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공간과 창호는 또다시 시간과 계절의 풍족함을 느끼도록 또다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주거공간은 오롯이 그 가족만을 위한다. 가족들을 위한 내부중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화이트의 공간을 기본 구성하고 큰 색을 부여하지 않는다. 오로지 유리의 재료로 다른 외부공간을 시간과 계절을 부여받아 내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러한 이야기가 건축주의 이야기로 바뀌어 가기를 기대한다.

조용한 조수리 마을에 다시 조용한 마을의 구성을 기본틀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내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렇게 이야기 되어지기를 기대한다. 요란스럽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구성이기를 생각했고,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부여하고, 그 질서속에 각각의 기능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를 원했다.

 

위드건축사사무소는 대지 위에 놓이는 건축물의 기본은 건물이라는 사물보다는 그곳에 채워지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빈 대지 위에 벽 하나하나를 세우기 위해 그곳에 채워질 삶을 위한 고민이 더 중요함을 알고, 또 알아가기 위해 삶의 주체인 건축주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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