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7일 제주에 다녀간 후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의 첫 증상 발현 시점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애초 서울시 동작구보건소는 A씨가 3월 4일 의심증상이 발현됐다는 내용을 통보해왔으나, 제주도는 지난 10일 밤 A씨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토대로 확진 판정을 받은 10일까지 증상이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힌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공개한 A씨 진술 내용을 보면 A씨는 지난 8일 구로구로부터 자신의 직장인 구로콜센터 동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검체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에 이튿날인 9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동작구에서 검사를 받았고, 1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환 도민안전실장은 최초 증상 발현 시기에 대한 발표 내용이 번복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제 동작구에서 보내온 문서에는 4일 증상이 발현됐다고 표기돼 있어 있는 그대로를 신속하게 공표하는 과정이었다”며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분이 콜센터에서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날짜가 6일이었기 때문에 4일 증상 발현이 있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 분의 진술과 동작구보건소에 가게 된 과정, 검사과정을 보면 4일부터 증상이 발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본인도 증상이 없어 제주를 다녀갔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 확인 과정에서도 기침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A씨도 평소 미세먼지 때문에 민감한 게 있긴 하지만 제주에서는 공기가 좋아서 전혀 기침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혁 역학조사관은 대면조사로 진행된 구로구의 역학조사가 더 정확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분은 구로구보건소에서 문자를 받아 동작구보건소를 방문했다. 그쪽과 통화했고 환자 본인과도 통화했다”면서 “환자는 본인이 기관지가 안 좋은 편이어서 평소 미세먼지에 민감해 목이 칼칼하고 그에 따른 기침증상이 간헐적으로 있다고 했고,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됐는지 물었을 때도 평소와 비슷하게 유지된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 조사관은 또 “기초역학조사서에는 증상 발생일을 기록하게 돼있다”면서 “공란으로 남겨두는 것이 어렵고 그 자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처음 조사과정에서 그렇게 확인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인 제가 보기에도 특별하게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본인도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특별하게 증상이 악화된 것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CCTV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도 기침 양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10일 밤부터 11일까지 A씨의 동선 5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했고, 제주행 항공기 승무원과 승객, 식당, 펜션, 편의점, 버스기사 등 33명의 접촉자를 확인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또 버스 안에서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서울행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 명단은 동작구보건소로 통보했다.

특히 제주도는 A씨 진술과 CCTV 등 분석을 통해 A씨가 이동 중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공항 등 실내에서는 반팔 차림이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A씨의 2차 이동 동선을 재난안전문자,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의심 증세가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제주 여행후 확진자 A씨의 진술 및 결제 내역에 따른 2차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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