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서훈추진위 ‘미서훈 독립운동가’ 4명 서훈 추천
제주서훈추진위 ‘미서훈 독립운동가’ 4명 서훈 추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2.2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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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신옥·좌행옥·김홍규·강일빈씨
“해방 후 행적 관계없이 서훈돼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가 일본 압제로부터 해방 이후 행적과 관계없이 모든 독립운동가가 서훈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제주에서 4명의 서훈 추천이 요구됐다.

제주독립운동가서훈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신옥·좌행옥·김홍규·강일빈씨를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회견에서 이들에 대해 모두 ‘지사’라는 호칭으로 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고 이신호(1901~1948)씨는 20대 초반부터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후인 1946년 남로당 활동을 했다. 1947년 3.1만세 시위 및 3.10총파업에 관련돼 구속됐다가 풀려났으나 1948년 11월 이름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손에 피살됐다.

고 좌행옥(1907~?, 행방불명)씨는 22살이던 1929년부터 제주와 중국 등을 전전하며 사회주의 관점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32년 전남에서 ‘혁명적 노동조합 건설과 전라남도혁명적농민조합준비위원회’ 결성에 참여해 일본 경찰에 붙잡혀 수감 생활을 했고 해방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고 김홍규(1916~? 행방불명)씨는 20대 초반 제주 하귀리에서 야학 교사로 활동했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른바 ‘하귀야학회사건’으로 1935년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주4.3 당시 본인과 친족들 상당수가 학살당해 직계 후손조차 없는 상황이다.

고 강일빈(1908~1979)씨는 1926년 제주공립농업학교 재학중 조선인 학생을 멸시하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일본인 교사 야나기다 배척 운동을 동맹휴학을 주동하다 퇴학됐다. 제주공립농업학교 학생운동은 제주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방 후에는 행원리 구좌중앙고등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했다.

제주독립운동가서훈추천위원회 관계자들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독립운동가서훈추천위원회 관계자들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준비위는 이날 회견을 통해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활동한 결과 이번에 후손과 함께 네 명의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서훈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는 4.3 학살로 인해 많은 독립운동가가 생을 마감하거나 행방불명돼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타지’로 떠나야 했다”며 “이들 중 북한 정권 수립에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은 경우는 모두 서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마지막 한 명의 독립운동가까지 서훈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도민 여러분도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피력했다.

한편 추천위에는 곶자왈사람들,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제주지부, 보물섬대안학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교조 제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참교육제주학부모회 등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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