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동쪽 돌오름, 2600년 전 화산 분출 기록 확인
한라산 동쪽 돌오름, 2600년 전 화산 분출 기록 확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2.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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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젊은 화산활동
지하 마그마 존재 유무 등 추가 연구
돌오름(오른쪽)과 인근의 흙붉은오름(왼쪽). 돌오름은 조면암돔으로 그 비고가 약 50m, 직경이 약 230m인 소규모 오름에 해당한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해발 1278.5m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돌오름(오른쪽)과 인근의 흙붉은오름(왼쪽). 돌오름은 조면암돔으로 그 비고가 약 50m, 직경이 약 230m인 소규모 오름에 해당한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해발 1278.5m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 동쪽 약 4㎞ 거리에 있는 돌오름에서 약 2600년 전 화산 분출 기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밝혀진 가장 젊은 화산활동 기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와 제주도 화산기록의 추적 연구(2015~2019년, 한라산연구부)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젊은 화산활동 기록으로는 제주도 서남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의 병악에서 약 5000년 전 화산활동 기록(201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약 3700년 전 송악산의 화산활동 기록(2015년 한라산연구부, 경상대학교)이 보고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 경과에 대해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돌오름 인근 습지 퇴적물에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매우 젊은 연대임을 인지했고, 이후 정확한 분출연대를 얻기 위해 올 2월까지 3년에 걸쳐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 측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 U-Th 비평형연대(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그리고 (U-Th)/He 연대측정(호주 커틴대학)에 이르는 다양한 연대측정법을 적용한 교차검증을 거쳐 최종적인 연대가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질학에서는 1만년 이내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한다. 제주도의 경우 세종실록지리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에 약 1000년 전 화산활동이 직접 목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있어 세계화산백과사전에도 이미 활화산으로 분류‧표기돼 있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됐음을 새롭게 인식시킬 뿐만 아니라,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도 “최근 4개년 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도출됐다”면서 “이러한 연구성과를 통해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 걸친 화산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도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비롯해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유무 등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과 협력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총 16억원 투입)에 걸쳐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지형‧지질, 동식물, 고기후 등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했다. 특히 지질 분야에서는 한라산 일대 아흔아홉골, 삼각봉, 영실, 성판악, 백록담 등 주요 오름 형성시기를 밝히는가 하면, 한라산에서 국내 최초로 코멘다이트 존재를 확인, 보고 하기도 했다.

돌오름 조면암돔과 그 주변에서의 연대측정 결과. 조면암돔 하부 고토양층에서 3600년, 조몀암 시료에서 2600년, 그리고 조면암돔 이후 퇴적된 습지퇴적층에서 1800년의 연대를 얻었다. 이러한 연대 결과는 조면암돔 주변의 지질층서와 일치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돌오름 조면암돔과 그 주변에서의 연대측정 결과. 조면암돔 하부 고토양층에서 3600년, 조몀암 시료에서 2600년, 그리고 조면암돔 이후 퇴적된 습지퇴적층에서 1800년의 연대를 얻었다. 이러한 연대 결과는 조면암돔 주변의 지질층서와 일치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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