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주의에 의한 화재와 사고를 줄이자
기고 부주의에 의한 화재와 사고를 줄이자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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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남원119센터 소방장 양용석
남원119센터 소방장 양용석
남원119센터 소방장 양용석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소한 실수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너무나 큰 희생이 따르고 그로인한 고통은 자신은 물론 피해자의 가족에게 평생을 괴롭히는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주의에 의한 화재와 안전사고가 그것이다.

최근 남원읍 위미리 좁은 중산간도로에서 위험물을 가득 실은 이동탱크가 교통사고로 전복되어 운전자가 파손된 차량에 깔리고 많은 양의 석유가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사고당시 기름누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하여 구조장비와 크레인 등을 이용, 3시간에 걸쳐 부서진 차량에 깔린 운전자를 2차 손상없이 구조하는데 성공하여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다.

물론 사고원인은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그 사고에 직접 투입되어 구조활동을 함께 하면서 좁고 구부러진 국도, 더구나 위험물을 운송하는 사람은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운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남원읍에서는 해마다 비닐하우스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3년을 비교해보면 비닐하우스 화재는 전체 화재에 15.7%를 차지하는데 비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42.2%를 차지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전기시설 노후 등 인지하기 어려운 원인보다 비닐하우스 주변 쓰레기 소각에 의한 화재원인이 더 많다는 점이다.

소각행위 자체가 불법인 것도 수많은 주민홍보를 통해 알려져 있으며 과태료도 해마다 증액되고 있음에도 농촌에서 불법 쓰레기 소각은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다. 그래도 비닐하우스가 주변에 있는데 소각행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부주의한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봄철이면 어김없이 전국뉴스를 장식하는 산불 역시 쓰레기 소각 또는 부주의한 화기취급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재해, 도저히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고에 슬퍼하고 절망한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 이웃 사람들과 서로 함께 힘을 모은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안일한 부주의로 인해 그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면 그것은 너무 커다란 상처로 남고 도무지 극복하기 어려운 자책에 쌓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종종 선진국이 되었다거나 성숙한 시민의식이 뿌리내렸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도 그렇게 인식하며 생활한다. 그런 만큼 더 이상 단순 부주의 또는 안전 불감증에 의한 화재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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