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 고유정 “나 하나로 고생하는 사람들에 죄송”
‘제주 전 남편 살인’ 고유정 “나 하나로 고생하는 사람들에 죄송”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2.1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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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결심공판서 피고인 최후 진술
사과하면서도 ‘우발적인 범행’ 강조
“믿을 건 재판부…현명한 판단 바라”
법원 2월 20일 오후 선고기일 예고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와 청주 자택서 숨진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7·여)이 주변인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전 남편 살해 행위가 우발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고유정은 10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가 주재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최후 진술을 통해 "경찰, 검찰 관계자들, 재판부, 아이 아버지, 나 하나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갇혀있는 나보다 더 힘든 변호사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5월 25일 제주서 전 남편 K(당시36)씨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성폭력에 대항하다 발생한 우발적 범행임을 피력했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피고인 고유정(37.여)이 10일 결심공판에서 자신으로 인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보이면서도 전 남편 살인 행위가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인 범행임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7일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 미디어제주

고유정은 "매일 교도소에서 드는 생각이 차라리 그 때 이 저주스런 몸뚱아리를 다 내줘버렸으면"이라며 "제 아이와 생이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또 "남들은 돈을 주고 받으면서 성관계도 하는데 몸뚱아리가 뭐 귀하다고, 그 때 (K씨가) 원하는 대로 내줬으면, 그렇게 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아빠 엄마를 잃고, 아무리 조부모가 있다고 하지만 언젠가 돌아가실 분들"이라며 "혼자 클 아이를 생각하면 이 몸뚱아리가 뭐라고, 모든 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자신이 주장하는 우발적 범행에 대해 재판부가 잘 살펴달라는 주장도 펼쳤다.

고유정은 "내가 믿을 것은 재판하는 재판부와 변호사 밖에 없다"며 "청주 (의붓아들 살해 혐의) 사건도 그렇고, 내 목숨을 걸고, 내 아이를 걸고 아닌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내가 믿을 곳은 재판부 밖에 없고 제발 '저 여자가 왜 저랬을까'를 생각해달라"며 "모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버티고 있다.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 혐의와 청주 의붓아들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을 맡고 있는 제2형사부는 오는 20일 오후 선고 기일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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