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원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기고 남원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2.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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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주영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주영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주영

이른 아침 남원 119센터에 적막을 깨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소방서로 실습 온 이후 첫 심정지 환자 출동이였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가 어떤 상태일까 상상해 보기도 하고 응급처치법을 되뇌어보며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가슴은 쿵쾅대고 바짝 긴장했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할머니들의 다급한 목소리. 그 순간 정신을 차렸고 재빨리 움직이는 반장님들을 도왔다.

갯바위 너머에 있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허리춤까지 잠기는 바다를 고민 없이 건너는 반장님들을 보니 나 또한 무언가에 홀린 듯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물을 건넜다. CPR실시하며 신속히 이송했지만 환자분은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셨다.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다시 구급차에 올라탔다. 복귀하는 내내 구급차 안은 정적이 흐르다가 위로하듯 반장님께서 "춥지 않느냐 얼른 가서 뜨신물에 샤워하자. 우리 다음 출동은 꼭 살려보자!" 라고 말씀하셨다. 힘들고 쉽지않은 구급활동이였지만 반장님의 말 한마디는 내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출동이 실습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심정지 출동이여서가 아니라 반장님의 말한마디 때문이였고, 나도 나중에 어떤 직장에서 근무할진 모르겠지만 동료에게 기분좋은 한마디 건낸다면 좋은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달간 남원119센터에서 근무하며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소방관님들의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았고, 그 이전에 선배님으로서의 진심 어린 조언들도 많이 들었다.

이번 실습은 소방관이 되겠다는 나의 꿈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실습하는 동안에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챙겨주신 남원119센터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기고문을 읽고 있는 지금에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을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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