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입 제주 이호유원지 사업 ‘좌초’되나
1조원 투입 제주 이호유원지 사업 ‘좌초’되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2.0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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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립 공사 대금 제대로 정산 안 돼
사업지 총 면적 중 20% 법원 경매 나와
3300여㎡는 낙찰 4만3000여㎡ 진행중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돼 1200여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포함,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호유원지 개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미디어제주>가 5일 법원 경매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제주시 이호동에 계획 중인 이호유원지 사업 부지 일부가 경매에 나왔다.

A업체가 경매를 신청하며 청구한 금액만 260억3900만원에 이른다. 경매에 신청한 면적은 모두 4만6800여㎡로 이호유원지 사업 전체 부지 23만1791㎡의 약 20%에 달한다.

이 중 4건에 6필지, 면적으로는 3300여㎡가 최근 낙찰됐다. 금액으로는 24억여원이다.

나머지 4만3000여㎡(30건, 80필지)는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상태다.

공유수면 매립 사업 준공 후 공사가 9년째 중단된 이호유원지 조성 사업이 다시 재개되고 있다. 사진은 사업계획 변경 전과 변경 후의 시설물 배치도.
사진은 이호유원지 사업 계획 변경 전과 변경 후의 시설물 배치도.

이는 이호유원지 부지 매립 공사 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로 파악됐다.

대금을 받지 못 한 A업체가 2018년 5월 제주지방법원에 부동산 강제경매를 접수했고 같은해 6월 경매 개시가 결정됐다.

이미 사업 부지 중 3300여㎡가 남의 손에 넘어간 상태에서 나머지 부지마저 넘어가게 된다면 이호유원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사업 부지 일부에 대한 경매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상황을 숨긴게 아니냐'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유원지 사업자 측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우리도 사업 부지 일부가 경매에 나온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본사와 A업체 측의 관계여서 제주에서는 알 수가 없다.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본사가 채무관계를 이행하면 된다"며 "본사에서는 사업 의지가 있고 돈도 갚겠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없어서 제주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경매에 나온 부지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낙찰된다면 사업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채무 이행이 제대로 안 된다면 사업을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사업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호유원지 사업이 승인만 남은 상황으로 이 문제(경매)가 해결돼야 한다"며 "우리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호유원지 사업은 중국분마실업집단유한공사 제주분마이호랜드(주)가 추진 중이며 1조641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23만1791㎡에 마리나호텔, 콘도, 공원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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