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대처하기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뿐 아니라 미세먼지 감축이 당면 과제인 우리나라 경우도 신재생에너지의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이견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부에서도 재생에너지 3020(30년까지 20% 신재생 발전) 이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행 현황을 살펴보면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보인다. 태양광의 경우는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토대로 년간 2GW 보급을 달성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고 있으나, 풍력발전의 경우는 보급 실적이 아직 미미한 실정으로 2030년까지 약 13GW이상의 해상풍력 설비를 설치하겠다는 당초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풍황 자원 확보와 소음으로 인한 민원 등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단지 개발 가능한 지역이 풍부하여 해상 풍력 발전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나라와 유사한 입지를 가진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유럽 선진국들은 2000년초부터 해상 풍력을 활성화하였고, 최근에는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도 해상풍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상 풍력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석탄 및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용량의 전기생산이 가능하여 최적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어, 넓은 바다와 풍부한 풍황 자원을 보유한 많은 국가에서 해상 풍력 확대는 필수불가결한 정책이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해상 풍력 추진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우리 나라 산업 기반과의 연계성이다. 해상 풍력 분야는 건설 및 해양플랜트 산업의 역량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건설 및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산업 역량과의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분야이다. 통상 해상 풍력 단지 1GW 건설 시 35,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준공 이후 20년의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위해서 지역의 전문가 및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 달성을 위해 해상 풍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주민 수용성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등 선진 국가의 성공 사례를 보면, 관광단지 개발, 인공 양식장 활성화 등의 주민과의 상생 모델 개발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 추진이 되고 있으므로 이를 벤치마킹 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의 탐라 해상 풍력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자연 경관 및 양식장 훼손 우려가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준공이 된 이후에는 친환경 발전 및 지역 주민 상생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으므로, 지금도 언론, 학계, 정부, 환경 단체로부터 이를 Benchmarking 하기 위해 끊임없는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어 해상 풍력 확대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확대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우리 나라의 여건을 고려할 때 해상 풍력의 확대는 불가피하면서 최적의 대안중에 하나이다. 현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획입지 제도 등 제도적 지원이 빠르게 정착되고, 해외 및 국내 탐라 선진 사례 및 탐라 해상 풍력 사례를 참고하여 주민들과의 상생 모델 확립 구축이 마련한다면,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 달성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 해상풍력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