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부의 무사증(무비자) 입국 일시 중지 결정에 대해 도민들의 '대승적인 이해'를 구하며, 보다 강한 '중국인 비자 입국 금지' 조치도 정부에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 '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에 따른 담화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차단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전면 일시 중지한다"며 "이번 조치는 도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주도가 정부에 건의, 긴밀한 논의를 거쳐 내릴 결단"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어려움에 처한 제주 경제를 고려하면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무사증 입국은 2002년 4월 제주특별법에 따라 도입됐다.
우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제주 무사증 입국도 일시 중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 무사증 입국이 일시 중지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관광업계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청정 유지만이 향후 사태 진정 후 제주 관광시장의 조속 회복을 위한 길이기에 고통스러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대승적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관광업계와 소상공인 등 도내 지역 경제가 처한 극심한 고난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며 필요 시 지원 방안도 마련,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고 도민 불안을 덜기 위해 모든 중국인에 대한 '비자 입국 일시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슬기롭게 대처한 경험도 갖고 있다"며 "협력하고 노력하면 지금의 재난도 극복할 수 있다. 제주도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