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주년 평화 메시지 발표
제주도,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주년 평화 메시지 발표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1.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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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주년을 맞이해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2005년 1월 27일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며, 다양한 평화 실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7일 평화 메시지를 통해 “17대 평화실천사업 전반에 대한 분석과 진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세계평화의 섬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무엇보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도민의 숙원”이라며 “4·3이 모든 국민들 가슴 속에 동백꽃으로 활짝 피어나도록 완전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의 평화실천사업이 저개발국 발전과 세계평화 실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화를 브랜드로 하는 ‘평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 지사의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주년 평화 메시지'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주년 평화 메시지

“2020년, 세계평화의 섬 2.0 시대 여는 원년”

 

존경하는 130만 내외 도민과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해 왔습니다. 한·소, 미·중·일 정상회담 개최로 동서 화해와 세계평화 조성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제주를 세계평화 논의와 국제교류협력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2005년 1월 27일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했습니다.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5주년을 맞았습니다.

15년 전 오늘, 냉전의 희생양이자 최전선이었던 제주는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평화의 발원지로 거듭났습니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15년 … 평화공존을 위한 여정

제주의 미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4·3진상보고서 국사교과서 반영, 4·3 추모일 지정, 4·3평화공원 조성, 4·3 유적지 보존 관리와 같은  4·3 관련 사업은 큰 틀에서 일단락됐습니다.

제주평화연구원과 제주국제평화센터 설립, 제주포럼 정례화, 남북 장관급 회담, 평화 관련 국제회의 개최 등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인도적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 국제기구 제주 유치 1호인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치, 저개발국가에 대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본격화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이후 제주도와 제주도민은 의미 있는 평화실천사업을 벌여 왔고,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평화에 대한 도민의 갈망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이루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그러나 소기의 목표 달성이 사업의 종료를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들은 시대 변화와 국내·외 여건 및 상황 변화에 맞게 재조정해 본격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촌 평화로 잇는 평화실천사업 내실화

‘세계평화의 섬’ 지정과 함께 시작된 17대 평화실천사업 전반에 대한 분석과 진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세계평화의 섬 2.0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도민의 숙원입니다.

4·3정신인 ‘화해와 상생’, 4·3의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국민과 공유하는 4·3 전국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우리 국민의 86%가 4·3을 알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자리 잡은 4·3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통해 4·3이 모든 국민들 가슴속에 동백꽃으로 활짝 피어나도록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5회째를 맞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공공포럼으로 성장했습니다.

제주포럼의 내실화를 위한 기획 기능 강화, 포럼 취지와 위상에 부합하는 인사 초청, 평화·안보 관련 저명 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제주포럼의 질적 성장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에서 발원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번영의 담론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제주포럼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세계에 홍보하고,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평화실천사업이 저개발국 발전과 세계평화 실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화를 브랜드로 하는 ‘평화 ODA’에 집중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저개발국과 제주의 평화·공영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평화실천사업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지구촌 제주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도민뿐만 아니라 6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도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평화실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나가겠습니다.

 

‘풀뿌리 교류’ 도시외교 차원에서 동북아 평화리더십 필요

세계인 모두는 평화를 갈망하고 있지만, 오늘도 세계는 분쟁과 대립에 휩싸여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즘에 기반 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 물결로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세계 무역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일의 견제와 압박 및 중국의 대응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동맹인 한·미도 북핵문제와 북·미 및 남·북관계, 방위비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방국인 일본과도 역사․안보․경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반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는 2017년 사드배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은 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지역 공통의 목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세계평화를 지향하면서 동북아에서 우호와 협력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북아는 강대국의 각축장입니다. 국가의 논리, 즉 국익을 위한 힘겨루기가 동북아에서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색국면을 화해·상생의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도시 간 풀뿌리 교류’인 도시외교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국가 차원의 외교를 도시외교로 전환해 도시 간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과 지역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동북아 평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평화를 브랜드로 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는 우호·자매도시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도시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기구 및 협의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국제교류협력 및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도시외교’의 거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해 말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동남아 신흥 성장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제주 또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부합하는 다변화된 국제교류를 통해 평화도시외교의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5+1’ 대북사업 넘어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재개 선도

북한비핵화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지속해야 할 핵심 사업입니다.

제주는 남북 교류협력의 선도 도시입니다.

1999년 제주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도민의 뜻에 부응해 북한과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습니다. 2010년까지 12년 동안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했습니다.

2018년 11월에는 남북 교류협력이 중단된 지 8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감귤이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지자체 교류협력의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제주가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 재개를 선도하겠습니다.

2014년 이후 북한 측에 ‘5+1’ 대북사업, 즉 ▲제주감귤 보내기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운행 ▲남북한 교차 관광 추진 ▲한라산-백두산 생태 환경보존 공동 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에너지 평화협력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5+1’ 사업과 함께 환경·문화·관광·스포츠·경제 등 교류협력이 우선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역점 추진해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 측이 응하면 언제든 교류협력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주도내 민간단체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의 가치와 자원 활용한 ‘제주형 평화 사업’ 추진

지난 2015년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를 대주제로 한 제10회 제주포럼에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라는 평화 개념의 확장을 통해 ‘제주형 평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전쟁과 물리적 폭력이 없는 평화를 넘어 치유·관용·에너지로 평화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주형 평화’는 제주의 가치와 자원을 활용한 평화입니다.

제주의 청정자연은 치유와 힐링으로 생태평화를 빚어 왔습니다. 제주인들은 청정자연과 공존하며 화해와 상생하는 관용의 평화문화를 형성해 왔습니다. ‘탄소 없는 섬’을 지향하는 제주는 바람과 태양 같은 자연자원으로 에너지를 만들며 에너지평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가 제주 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이듯 세계평화를 향한 제주의 치유·관용·에너지평화도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가치와 자원을 활용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세계인 누구나 치유와 관용의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 미래비전의 핵심가치를 보존·확산할 수 있는 평화실천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습니다.

제주형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평화실천사업으로 2020년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제주에서 개최됩니다. 유네스코 글로벌 국제보호지역 연구훈련센터 유치도 확정돼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따라 환경보전 증진을 위한 노력도 평화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지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에너지평화’ 남북협력 넘어 세계평화산업으로 육성

에너지평화는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평화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평화를 확산시키면서 동시에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평화산업은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러한 비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가 어우러지는 그린빅뱅모델은 제주에서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그린빅뱅모델은 제주만의 자족적인 모델이 아닙니다.

우선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자립마을을 형성해 마을단위의 전력공급이 가능한 독립 분산형 발전이 가능해진다면 군사적 전용가능성이나 비용부담을 뛰어 넘는 새로운 남북협력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평화에 기반 한 남북협력은 제주그린빅뱅모델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파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활용해 남북한 그린빅뱅 협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북한 당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이에 기초해 북한에 그린빅뱅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북한 에너지평화 사업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린빅뱅모델은 제주에서의 성공적 추진을 넘어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세계 에너지평화를 위한 모델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도민과 국민 여러분!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이제 또 다른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제주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고, 안팎으로 불확실한 요소들도 존재하지만 더욱 능동적인 자세로 화해와 상생,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5주년을 맞아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 2.0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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