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강창일 의원 불출마 … “새로운 21대 국회 불쏘시개 되겠다”
강창일 의원 불출마 … “새로운 21대 국회 불쏘시개 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1.1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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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총선 불출마 입장 공식적으로 표명
“대한민국 국회, 탄핵 위기 … 자괴감으로 한 시도 편한 날 없었다”
강창일 의원이 12일 오후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디어제주
강창일 의원이 12일 오후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선의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이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창일 의원은 12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 입문 과정과 16년간 걸어온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돌아본 뒤 총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를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시작하면서 “저의 거취 문제가 제주도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여서 국회 정무관에서 발표할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도민에게 밝히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에 입문한 후 청정 제주에 걸맞는 깨끗한 정치 활동을 했다는 것을 자부한다”면서 “올곧게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우뚝 서는 것이 도민들의 자부심을 세우고 하해와 같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대한민국의 중진 정치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그동안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16년 전 바로 오늘, 혈혈단신으로 고향 제주에 내려와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민주주의 완결’을 명분으로 민주세력의 불모지인 제주에 섰었다”며 “이후 제주지역의 정치 지형을 바꾸고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과분한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곧바로 그는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20대 국회를 ‘식물 국회’로 규정,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에게 탄핵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왜 국회의원을 하는지 부끄러워서 배지도 달아보지 못했다”면서 “자괴감과 중진 의원으로서의 무력감, 일 하나 처리 못하는 책임감 때문에 한 시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회 인적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세대가 국회에 들어와 피라미드 구조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마름모꼴”이라며 “20대, 30대, 40대가 IT, 5G, 4차 산업혁명 세대인데 이 사람들을 국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심하게 말하면 싸움하는 사람으로 가득찬 국회가 돼버렸다”면서 “황교안처럼 무조건 반대하면서 거리로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올스톱됐다”고 자유한국당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정치를 그만 두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정치를 위해, 이 정부를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날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 위원장, 문윤택 국제대 교수 등 총선 예비주자 등을 거론하면서 “열심히 해서 건승하시길 소망한다”면서도 “여러분이 승리하지 못할 것 같으면 다시 나오겠다. 그러니 승리하기 바란다. 이것도 아름다운 전통을 만드는 것 아닌가. 이것도 저의 큰 업적이라고 스스로 자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로 중앙 정치판의 물갈이되도록 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비록 제주에서 (불출마를) 발표하지만 저같은 지역 기반도 탄탄하고 큰 탈 없이 무탈하게 지내온 소신있는 중진이 불출마한 것은 새로운 21대 국회가 되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충정의 뜻이다. 여러분도 가슴이 아플지 모르겠지만 국가를 위한 충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강창일 의원의 16년간 의정생활을 돌아보는 의정보고회가 12일 오후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강창일 의원의 16년간 의정생활을 돌아보는 의정보고회가 12일 오후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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