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 비자림로 도로 폭 축소·시속 60km 미만 제한될까
제주 비자림로 도로 폭 축소·시속 60km 미만 제한될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1.1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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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저감대책 검토 의견’ 제출
2구간 폭 3m·속도 제한 조치·생태로 설치 등 주문
제주도 “안전 확보·관련 규정 등 폭 넓게 검토 중”
시민모임 “계획된 폭 27m를 14m로 줄일 수 있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제주시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도로 폭 축소 등을 제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검토에 들어갔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영산강유역환경청의 ‘비자림로(2구간) 환경저감대책 검토 의견’이 지난 3일 제출됐다.

제주시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를 잇는 2.9km(1~3구간)의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총 사업비 242억원이 투입되며, 2018년 시작해 오는 2021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5월 30일 중단된 상태다.

공사 시작 한달여만에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 제주도가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완공 후 전체 구간 도로의 가상 조감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비자림로 확장 공사 완공 후 전체 구간 도로의 가상 조감도. [제주특별자치도]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의견서를 통해 비자림로 확장 공사 시 기존 설계된 2구간 27m의 도로 폭 축소 방안 우선 검토를 주문했다.

로드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이를 줄이고자 속도를 시속 60km 미만으로 제한해 ‘도로의 구조 및 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상 설계 속도에 따라 도로 폭을 차로 당 계획된 3.5m에서 3m로 줄이라는 것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폭 8m의 중앙분리대도 설계속도 제한 시 불필요하거나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확장 공사 2구간 중앙분리대의 폭을 최소화하고 그 외 갓길 등의 폭도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확장 공사 주변 법정보호종 등의 서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량속도 제한(시속 60km 미만) 방안도 주문했다.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도로 옆 삼나무들에 베어진 현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2018년 8월 당시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도로 옆 삼나무들이 베어진 현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공사 2구간의 경우 법정보호종과 붓순나무 등 야생생물 등에 대한 간섭 최소화를 위해 2구간 종점부 교차로 연결부분(목장쪽) 확·포장 계획 취소 등 사업 계획에 대한 재검토 의견을 냈다.

이와 함께 2구간 우측 전체 차폐림 조성 시 도로 구조의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교목과 관목 및 초본류를 다층 구조로 식재하고 일부 가능한 지역에는 양서파충류와 곤충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생태통로 설치도 제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라며 “도로설계 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없는지, 안전 확보에 문제는 없는지, 관련 규정에 저촉되는 것은 없는지 등 폭 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 관계자들이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사 설계 수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 관계자들이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사 설계 수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권고에 따라 도로 폭을 최소화하고 시속 50km(영산강유역환경청 60km 미만) 속도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라”며 “생태적 민감도를 고려해 도로 설계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로 폭을 3m(왕복 4차선)로 줄이고 폭 8m의 중앙분리대 대신 중앙분리선으로, 양쪽에 갓길(길어깨)을 1m 이내로 둘 경우 폭 27m로 계획된 도로를 14m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9~10m 폭 도로임을 감안한다면 4~5m 정도 확장으로도 4차선 도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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