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교섭 끝난 후 사측 번복, ‘보이지 않는 손’ 있었나?”
“실무교섭 끝난 후 사측 번복, ‘보이지 않는 손’ 있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1.0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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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제주개발공사 파업 관련 특별 업무보고
박원철 위원장 교섭 재개 요구에 사측 “실질적 교섭 노력하겠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의 파업이 해를 넘겨 13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무교섭에서 합의된 사항을 개발공사 사측이 번복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개발공사 이경호 사장직무대행을 포함한 사측 임원들과 허준석 노조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업무보고를 받고 개발공사 사측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제주도에서는 김성언 정무부지사와 박근수 환경보전국장, 강만관 예산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측과 노조 관계자, 도 집행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발공사 노조의 파업 관련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특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8일 오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측과 노조 관계자, 도 집행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발공사 노조의 파업 관련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특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이 실무 교섭을 통해 합의된 사항을 사측이 번복한 이유를 따져묻자 이경호 사장 직무대행은 “교섭단 간사들간 합의된 사항에 대해 최종 체결 책임자인 사장이 수정을 요구, 추가 협의를 진행했지만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강 의원은 “교섭 과정을 보면 개발공사 사측이 열의를 갖고 노조와 교섭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가장 큰 책임이 현재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경호 기획총괄상임이사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개발공사 사측은 아무런 권한이 없고 누군가 뒤에서 된다, 안된다고 하면서 막판 최종 합의문에 가까운 실무교섭 합의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절대 안된다’는 누군가의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전전긍긍하다가 시간만 끈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강 의원은 오경수 사장이 임기도 채우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하루만에 제주도가 이를 수리, 하루만에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직무대행체제지만 지금도 실권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삼다수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감귤 가공처리도 중단됐는데 감귤 가격도 바닥인 이 시점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 때문에 감귤 가공처리가 중단됐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도 도민사회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사측의 대응에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실제 데이터를 보면 가장 큰 문제는 하위직급에 많은 노동자들이 있는데 근로 여건이 생각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이직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니냐”며 “개발공사 사측이 능력 부족이거나 열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도 행정의 불개입 원칙 입장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오경수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 지사가 이를 바로 수리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지사는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일이 터지니까 사장은 ‘나 몰라라’ 하면서 사표를 내고 인사권지는 이걸 수리해버려 책임질 사람도 없는데 지사는 외국에 나가있다”면서 “노사간 문제만이 아니라 도민의 문제인데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냐”고 무책임한 개발공사 사측과 도정의 대응을 거듭 질타했다.

이에 박원철 위원장은 새로운 교섭단이 교섭권도, 체결권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노조에서도 실제 권한이 있는 교섭단과 교섭을 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경호 사장직무대행은 “새로운 교섭단에 교섭권을 부여해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허준석 노조 위원장도 “(교섭권을 가진) 교섭단과 만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실무 교섭 과정에서 쟁점 사항이 3개까지 좁혀졌는데 이후 7개, 14개, 29개까지 늘어났다가 오늘 여기 와서 42개 조항이 쟁점사항이라고 하고 있다. 제발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 달라”며 울분을 토로, 교섭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진통이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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