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읍면지역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 지하수 오염 ‘관리 사각지대’
읍면지역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 지하수 오염 ‘관리 사각지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1.0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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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제주도 개인하수처리시설 운영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10곳 중 7곳이 수질기준 초과 … 대책 마련 시급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내 1만곳이 넘는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주연구원이 7일 발표한 ‘제주도 개인하수처리시설 운영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개인하수처리시설은 지난해 9월 기준 모두 1만40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0㎥ 미만 소규모 시설이 99%나 되는 데다 이들 소규모 시설은 주기적인 점검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 전체 개인하수처리시설 용량 7만9154㎥의 34.7%인 2만7180㎥에 달하는 시설이 중산간 지역에 있어 지하수 오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산간 이상 고지대 지역은 투수성 지질 구조가 발달해 있고 강수량이 많아 지하수의 주된 함양 지역이면서 오염에 취약해 중산간 지역이 오염될 경우 하류 지역 지하수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이 개인하수처리시설이 밀집된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에 있는 15곳의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현장점검한 결과 대부분이 관리가 부실한 상태였다.

제주도내 1만여곳에 달하는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이 지하수 오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주연구원
제주도내 1만여곳에 달하는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이 지하수 오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주연구원

아예 전원이 차단됐거나 고장난 사례도 있었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아 처리시설 내에 해충이 서식하는 경우가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10곳 중 7곳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도별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오염 부하량과 지하수가 오염에 취약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하수 오염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 서귀포시 성산읍과 안덕면이 개인하수처리시설 방류수로 인한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전수조사를 통해 적정처리 여부와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등 현황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관이 함께 개인하수처리시설 관리를 부담하는 환경공영제나 지역관리제 같은 제도를 도입해 시설의 운영 실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사례를 들어 개인하수처리시설 관리를 지역 단위로 그룹화해 전문기관에 위탁관리를 하거나 공영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읍면 지역별로 개인하수처리시설 1000곳이 넘는 곳은 제주시 조천읍(1543곳), 애월읍(1517곳), 서귀포시 표선면(1124곳), 안덕면(1102곳), 제주시 한림읍(1035곳)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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