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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정시 확대는 교육의 미래와 맞지 않아”
이석문 교육감, “정시 확대는 교육의 미래와 맞지 않아”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1.0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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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2020년 신년대담 자리에서 "정시 확대 반대" 입장 밝혀
"정시 확대는 교육의 미래 방향과 맞지 않아...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할 것"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019년 12월 24일 교육감실에서 열린 '2020년 신년대담' 자리에서 '정시 확대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매년 오는 새해지만, 매년마다 설레는 이유.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에 담긴 희망 때문일 것이다.

그간 제주 교육에 불었던 새바람,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새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된 ‘2020년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과의 신년 대담’ 자리.

제주도교육청 본관 교육감실에서 열린 신년 대담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출입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언론사별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추가 질의를 주고받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먼저 이 교육감은 제주 교육이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성과를 이야기했다.

“2019년의 성과라면 행정직 교육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학습 동아리 운영), 읍·면 지역 및 서귀포시 동 지역의 분명한 교육 방향성 확보, 애월고 미술과의 성공 등이 있겠습니다. 특히 아이의 자발성, 예술성, 감수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독서를 꾸준히 하는 방식의 (애월고 미술과) 교육 시스템은 제주도에 유일합니다.”

이 교육감이 언급한 애월고 미술과의 경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첫 졸업생 중 상당수가 수도권 소재 상위권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이들 모두 수시전형을 통해 입학했으며, 정시 전형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교육감은 “교육의 가장 기본은 ‘아이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교육이라는 큰 영역에서 보았을 때, 애월고 미술과의 교육 방식은 큰 변화이자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늘 ‘아이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이 교육감답게 ‘학생 정서 지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학생 정서 지원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사업으로, 제주도교육청이 2019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다.

작년 진행된 사업 내용은 이러하다.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들을 모집해 △심각성 △지속성 △빈도 등에 따른 그룹을 분류한 뒤,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서 이 교육감은 “가장 지원이 시급한 A그룹을 위해 우선 상담교사 15명을 배치한 상태”라고 말하며, “상담 전에는 상담사들이 일주일 이상 학생을 살피며 ‘아이가 어떨 때 분노가 폭발하는지’, ‘어떤 말에 반응하는지’ 등을 정리해 담임 교사와의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인당 최소 15시간의 상담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장과 담임 교사, 학부모가 함께 모여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일주일 이상 운영된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진행 중인 A그룹 정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도 전역으로 점차 확대해 운영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이날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정시 확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2019년 11월, 교육부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의 계획대로라면,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 비교과·자소서·추천서가 폐지되고, 논술 전형과 어학, 글로벌 특기자 전형 또한 폐지하도록 유도해 ‘정시(수능)’를 통한 대입이 강조된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전체가 정시 확대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교육감협의회는 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려 할 것이다. 정시 확대와 수시 확대 여론의 편차가 큰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고 갈 예정”임을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IB 교육과정에 대한 방향성도 주된 화제로 올랐다.

이 교육감은 “국가 교육에서 수능을 중장기적으로 논·서술형으로 바꾸겠다고 한다면, 가장 엄격한 것이 표절일 것”이라며 “같은 것을 찾게 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할 수 있으려면 기존의 평가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데, IB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지방(지역)으로 갈수록, 도 지역일수록 수시 전형이 나름대로 혜택을 받고 있다”라며 “정시 확대는 교육의 미래 방향과 맞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의 신년대담, 일문일답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2020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신년대담,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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