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둘러싼 제주도와 오리온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정식 공급계약 체결이 해를 넘긴 가운데, 제주도가 사실상 오리온측에 ‘최후 통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연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염지하수 공급을 끊을 수는 있지만 공문을 한 번 더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문을 언제 보낼 것인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준비가 되는대로 공문을 보내 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문 내용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정식으로 제출, 검토한 뒤 공급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해 판매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압박하는 공문은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오리온측이) 우리가 납득할 만한 것을 들고 나오면 다시 한 번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겠지만, 전혀 그런 게 없다면 그 때는 정말로 물을 끊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이번 공문이 사실상 최후 통첩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은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이번 공문이 (사업계획서 제출을) 재촉하는 것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측은 지난해 12월 3일 용암해수단지 내 공장 준공식을 갖고 국내 시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오리온측이 정식 공급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채 국내 시판을 할 경우 더 이상 물 공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